strongorange.net 블로그 시작

“블로그를 한번 시작해볼까?”

이 생각은 예전부터 여러 번 했다.

그때마다 이유는 조금씩 달랐다.

단순한 일기장을 만들고 싶을 때도 있었고, 의미 있는 순간을 기록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거나, 언젠가는 수익이 되는 부업처럼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늘 비슷하게 끝났다.

시작도 하지 않은 블로그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붙였다.

주제에 특화된 전문 블로그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았고, 방향도 명확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이 빠졌고, 결국 흐지부지되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사실 동족 혐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생각을 비우고 뇌를 빼고 도메인부터 구입하고 세팅부터 진행했다.

일상, 신혼생활, 해수어항 같은 취미, 그때그때 떠오른 생각들을 가리지 않고 올려보려 한다.

이번에 블로그를 다시 떠올리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해수어항이었다.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내가 연애할때부터 키워보고 싶어 했던 니모와 도리를 키워보려고 해수어항을 시작했다.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지나가고 보니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생물이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 처음에는 정말 작았던 산호들이 사진을 보니 꽤 자란 것, 수조 컨디션의 변화, 용궁으로 가버린 생물들, 갑자기 어느 날 어항에서 발견된 꽃게.

이런 소중한 기억들은 그때그때 남기지 않으면 금방 지나간다.

사진을 찍고 태깅, 앨범으로 만들어놔도 그때의 감정, 상황 등 간단한 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블로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규칙을 정하기보다는, 실제로 글을 쓰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해보려고 한다.

아주 가볍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