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trongorange

  • 새로운 히치하이커 스토마텔라 달팽이

    새로운 히치하이커 스토마텔라 달팽이

    어느 주말처럼 환수를 하고 어항을 바라보는데 새로운 히치하이커가 나타났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환수 후 멍 때리면서 어항을 바라보는데 어항 위쪽 부분에서 큰 생물이 움직이는 걸 발견했다

    너무 큰 개체가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 환수할 때마다 브리슬 웜 새끼, 거미 불가사리들을 찾아서 제거하고 있고 오늘도 작은 새끼 몇 마리들을 잡았다

    지렁이 같이 생긴 모습을 보고 내가 놓친 녀석이 있었나? 싶어 좋지 않은 마음으로 봤는데 아주 다행히 지렁이는 아니었다

    어항 벽의 글자 위쪽에 붙어 있는 스토마텔라 달팽이

    1차적으로 지렁이가 아닌 것에 안심이 되긴 했지만 혹시나 몰라 발견하자마자 바로 사진을 찍어서 GPT에게 “야 이거 뭐야!”

    사진 속 생물이 스토마텔라 달팽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GPT 답변
    스토마텔라의 미세조류 섭식과 산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GPT 답변
    굿

    스토마텔라라는 이름으로 구글링을 해보고 사진도 보니 확실히 스토마텔라가 맞아 마음을 놓고 감상하려고 다시 어항을 봤는데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그새 어디로 숨어버려 찾을 수가 없다

    유리벽, 라이브 락에 붙은 해조류를 먹고 산호나 물고기도 건드리지 않는 좋은 놈이란 걸 알았으니 좀 맘 편하게 더 보고 싶었는데 말이다

    아마 락 사이로 간 것 같은데 아직도 라이브 락 안에 내가 모르는 생물이 있을 것 같아 참으로 놀랍다 정말

    게, 브리슬 웜, 앱타시아 말미잘, 거미 불가사리, 스펀지 등등 다양한 히치하이커들을 만나봤다

    그때마다 제거하려고 애써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연구하면서 이런 발견들이 좋든 싫든 새로운 재미 요소가 된다

    애초에 어항에 사는 생물들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도 없어서 그냥 마음을 비우고 그때그때 너무 폭번하거나 커지지 않게만 하기로 방향을 바꾸기도 했고 말이다

    왼쪽에 라이브 락이 놓인 해수어항 전체 모습
    왼쪽이 라이브 락

    락 속에는 과연 어떤 생물들이 더 살고 있을까

  •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

    서울에는 추억이 참 많다.

    장거리 연애 시절 군산에서 한 번, 서울에서 한 번 번갈아 가며 지금 아내와 데이트를 했다.

    그렇게 연애를 9년정도 하다보니 안 가본 장소인가? 싶다가도 찾아보면 몇 년전에 찍은 사진이 나오기도 한다.

    독립하고 결혼해 경기도로 이사한 뒤로는 서울에 갈 일이 많이 줄었다.

    집에서 둘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좋고 평일에 출퇴근을 서울로 하다보니 주말만큼은 서울에 안가고 싶었다.

    그런데 요즘 다시 연애할 때 갔던 장소, 활동들을 다시 해보고 싶어졌다.

    혜화에서 연극 보던걸 참 좋아했는데 연극도 보고 덕수궁도 가보기로 했다.

    혜화역에 도착하니 아직도 정확히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는 빨간 벽돌로 된 건물, 포장마차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 길에서 연극 광고를 하는 사람들 등등 반가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내 연애 보고서 공연장에서 들고 있는 연극 표

    “사내 연애 보고서” 라는 연극을 봤는데 시작 전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선물을 주는 오프닝 시간 멀티 배우가 몇 명을 지목해 선물을 받아야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다른 사람들은 부산에서 왔다, 시애틀에서 왔다, 장애인인데 연극보러 휠체어 타고 왔다 등의 답변을 했고 그러다 갑자기 아내한테도 질문이 들어왔다.

    당황한 아내는 “같이 산 지 2년 됐어요” 라고 아무말을 해버렸다.

    나중에 물어보니 진짜 아무 생각도 못 하고 나온 말 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뭐라고 할 말이 없어 “제발 나만 걸리지 마라” 하고 생각하고 있어서 나도 별만 다르지 않았을 것 같긴하다.

    연극 보면서 질문 받아본 적은 없었는데 당황해서 아무 말이나 했다고 한다. 나도 뭔가 갑자기 질문 들어오면 아무말 이나 할 것 같다.

    연극은 배우들의 목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재밌게 감상했고 다음 목적지인 덕수궁으로 출발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사내 연애 보고서 무대에서 인사하는 네 배우
    목을 아끼지 않던 배우들

    종로쪽에서 주말에 이동한게 너무 오래되서 감이 떨어졌을까? 버스가 너무 막혀서 뭐지? 싶었는데 집회가 있었다.

    아아아악!!!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걷는데 길 옆에 갑자기 큰 한옥이 보였다. 이런 계획하지 않게 튀어나오는 걸 우린 좋아해서 바로 들어가봤다.

    알고보니 흥선대원군이 살던 운현궁 이라고 하는 곳 이었다.

    생각해보면 한국사는 중학교때 공부하고 고등학교도 이과에 대학도 공대를 나와서 한번도 제대로 공부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흥선대원군 집을 보니 신기했다.

    아내는 운현궁 이라는 이름을 듣고 흥선대원군의 집이라는걸 알았다 그것도 신기했다.

    궁이나 이런 사대문안의 한옥을 볼때마다 조선 시대 높은 건물이 없던 시절 이런 한옥 안에서 창문을 통해서 밖을 바라보면 참 그것도 분위기 있겠다 싶다.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운현궁 한옥과 다과상
    차를 마시는 코스도 예약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가도 조선 시대 역사에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보면 궁 생활도 쉽지 않았겠다 싶기도 하고 잘 모르니 난 그냥 분위기만 즐겨야겠다.

    운현궁에서 전통 머리 모양의 얼굴 가리개를 들고 있는 아내
    조선 시대 궁에 사는 여자들 목 안 꺾였을까?
    운현궁의 낮은 한옥 출입문 앞에 서 있는 나
    머리가 닿아서 다행이다.

    또 작은 그림 전시도 운현궁에서 하고있었는데 직장인들이 민화 그리기를 배워서 하는 전시였다.

    운현궁 민화 전시에 걸린 산과 해를 배경으로 한 인물 그림

    직접 민화를 배워서 그린다. 의지도 대단하고 그 의지만큼이나 실력들도 대단했다.

    운현궁에서 사진도 찍고 놀고 하다가 다시 덕수궁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10분정도 걸었을까 고급 갤러리, 전통 물품 상점, 생활 한복을 전시한 골목이 나왔다.

    골목에 있는 전통 공예품 가게 입구

    인사동인가? 싶어서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길는데 역시 골목을 빠져 나가자 인사동 메인 거리가 나왔다.

    차(Tea)를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인사동 차 페어를 방문했던게 마지막 방문이었는데 아내는 가게를 여기저기 보며 신나했고 특히 이번에는 일월 오봉도, 나전칠기에 푹 빠졌다.

    꽃과 새무늬로 장식된 자개 상자들
    촌스러운거 같으면서도 이쁜거 같다

    어릴때 할머니집을 가면 검은색에 자개로 화려하게 장식된 옷장, 함 들이 되게 많았고 그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 자개로 장식된 것들을 보면 아름답게 느껴진다.

    몇몇 상점들을 구경하고 오랜만에 쌈지길을 둘러봤는데 특히 한지 공예와 조명을 곁들인 가게가 인상적이라 들어가 구경했다.

    어릴때 초등학교나 유치원때 체험으로 한지공예를 해본 것 정도가 한지에 대해서는 내 인생에서 전부인데 조명을 보니 은은한 매력이 있었다.

    쌈지길 가게에 전시된 한지 공예 조명들
    하나 가져오고 싶다
    조명이 켜진 쌈지길의 여러 층과 안뜰
    2층 가운데 조명 가게. 아 사진으로는 분위기가 잘 안 담기네

    스탠드, 벽걸이, 탁상용 등 다양한 사이즈의 조명이 있었는데 침실에 조선시대의 은은한 촛불 느낌의 조명을 하나 가져오고 싶었다.

    신기했던게 여기저기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 자개 공예, 한지 공예 등 원가를 만드는 과정을 진행하는 곳이 많았는데 자개 공예로 나만의 물건을 만드는건 나중에 한번 해보고 싶다.

    가게 선반에 놓인 작은 도자기 병들
    귀여움. 백자

    아내는 고민하다가 자개 반지를 하나 구매했고 웃기게도 자개 반지 옆에 전복 껍데기를 6천원에 팔고 있었다.

    명절에 먹고 남은 전복 껍데기가 몇 개인데 나도 부업으로 전복 껍데기를 팔아야할까?

    저녁을 먹고 다시 덕수궁으로 향했다.

    가다보니 갑자기 청계천이 나온다 청계천 까지 즐겨버릴 줄 생각 못 했는데 양파 같은 날이다. 컨텐츠를 계속 준다.

    밤의 청계천과 물가를 걷는 사람들
    청계천 다리 위에서 풍경을 촬영하는 아내

    청계천도 오랜만에 오니 물가 주변에 편한 빈백 스러운 의자를 설치해놨다. 저기 앉아서 물 멍 하다보면 왜가리 같은 새가 나타나서 물고기도 잡아먹고 하는걸 지켜보면서 시간 많이 보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이다.

    가는 길에 맥도날드 소프트 콘을 하나 먹었다. 군것질을 거의 안 하는 나는 마지막으로 소프트 콘을 먹었던게 기억도 안 난다.

    500원이라는 가격은 기억하는데 요즘 소프트 콘은 1,500 원이더라 너무 당연하긴 한데 놀래 버렸다.

    밤거리에서 손에 들고 있는 소프트 콘
    충격의 소프트 콘

    예전에 부모님이 짜장면 100원, 라면 50원 등등 이야기 해주면 어떻게 그러지? 싶었다.

    나도 자식들한테 그런 이야기 할 때가 되면 컵 떡복이 하나에 300원, 큰건 500원, 스티로폼에 주는건 1,000원 이라고 하면 이해를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그때는 진짜 소프트 콘 하나에 3,000원 정도 할까?

    놀랍게도 혜화 연극 보고 바로 덕수궁 가는 일정이었는데 혜화 – 덕수궁 가는 길에 예상치 못 한 컨텐츠가 너무 많아 이미 상당히 알찬 하루였다.

    덕수궁에 거의 다 왔을때쯤 서울 시청 광장에 설치된 수 많은 빈백과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 여유롭게 누워 자는 사람, 책 읽는 사람, 폰 보는 사람 등등 사람들이 보였다.

    이건 또 뭐지 싶었지만 서울 야외 도서관이라고 한다.

    밥 먹고 피곤하기도 했고 날씨도 선선하니 밖에 있기만해도 기분좋아지는 우리나라에서 얼마 안되는 소중한 계절이라 편히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나는 좀 쪽잠 자고 아내는 책을 읽었다.

    주말에 카페 가서 책을 좀 읽으려고 해도 막상 카페에 가면 소란스럽고 해서 책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읽은 적이 많다.

    그런데 큰 야외 공간에 적절히 깔리는 음악, 적절한 일상 소리, 분위기 등등이 잘 어우러져 여기는 책 들고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덕수궁 입장 마감 시간인 8시에 맞춰가기 위해 10분전에 출발했는데 덕수궁 입장줄이 상당히 길었다.

    더 길어지기 전에 호다닥 달려가 줄을 섰고 정말 운 좋게 7시 59분에 딱 안전하게 덕수궁에 들어갔다!

    조명이 켜진 덕수궁 건물과 밤의 관람객들
    세이프다

    9시에 관람 마감이라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특이하게 창호지 아래 부분이 올라가 있는 건물들이 있어 건물 내부를 볼 수 있었다.

    열린 문 너머로 내부가 보이는 덕수궁 건물

    사진도 찍고 아내와 이런저런 감상을 남기면서 걷다보니 다른 궁들에서 볼 수 없는 돌로된 석조전 건물이 보였다.

    덕수궁에 올때마다 다음에는 밤의 석조전 예약해서 와봐야지 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다 저긴 언제 가볼 수 있을까?

    9시 까지 꽉 채워서 선선한 가을 날씨를 즐기며 덕수궁을 즐겼고 나와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서울역 출발이라 다행히 지하철에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갔다 마무리 까지 완벽!

    혜화, 덕수궁 딱 2개만 정하고 왔는데 예상치 못한 엄청난 컨텐츠들, 시위로 인해 버스가 밀려서 당시에는 빡쳤지만 또 그게 아니라면 가지 못 했을 운현궁, 인사동 거리, 오랜만의 맥도날드 소프트 콘, 서울 야외 도서관 등…

    이런 인생의 선물 같은 순간들 너무 소중하다.

  • 갑자기 가을

    갑자기 가을

    가로등과 나무 사이로 보이는 주황빛 달

    분명 지난주까지는 아침엔 쌀쌀하고 낮에는 더웠는데

    길거리에 은행도 떨어지고 (지금 냄새를 못 맡아서 다행일까?) 조금씩 낙엽도 드는 것 같고 낮에도 제법 쌀쌀한 완연한 가을이 되었다.

    항상 지난 시간을 보면서 느끼지만 봄, 여름이 벌써 지나갔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래도 올해만큼 각 계절을 제대로 즐긴 적도 내 인생에 없었던 것 같다.

    당장 기억나는 것만 간단히 적어보면

    연초 겨울엔 사람 구경도 하기 힘들 정도로 한적했던 하동, 남원 차 여행.

    운 좋게 아내랑 나 둘만 했던 하동 차 체험도 좋았고, 아내는 찻집에서 들은 풍경 소리를 아직도 또 듣고 싶어 한다.

    관아수제차 창가에 매달린 금속 풍경
    관아수제차의 풍경. 저 소리는 또 들어보고싶다 정말

    봄엔 2박 3일로 여유롭게 돌았는데도 구석구석까지는 못 볼 정도로 크고 꽃이 많았던 순천만 국가 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의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잔디밭의 벤치
    해가 참 좋았다

    화성에 3년 살 동안 한 번도 안 가봤던 역시 사람 많았던 행궁동

    아내 가족들과 함께한 밥이 맛있었던 전주 군산 여행

    싱싱한 바질 화분과 아프리카 식물이 신기했던 서울숲 박람회

    서울숲 박람회 정원에 핀 흰 꽃과 풀, 산책로

    혼신의 힘으로 유지하고 있는 블로그 시작 (일상, 개발 관련 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어항 관련만 쓰기도 시간이 빠듯하다 ㅜㅜ)

    여름엔 스노클링이 기억에 남는 말레이시아

    눈 돌아가게 만드는 산호들이 있는 수족관

    뽑기 하루 전날까지 몰랐던 사랑니 4개 발치

    45 큐브 어항에 찾아온 위기 등등…

    하도 많은 일이 있어서 벌써 다 옛날 이야기 같다

    가을도 화이팅이다!

  • 아쿠아포레스트 리프 솔트 해수염 후기

    아쿠아포레스트 리프 솔트 해수염 후기

    영양분이 많이 들어간 리프 크리스탈 해수염을 사용하다가 목표 KH/Alk를 맞추기 위해 프로가 아닌 일반 레드시 솔트를 사용하고 만족 했지만 7 kg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졌다.

    22 kg 제품은 너무 양이 많아서 대용으로 리프 솔트 해수염을 구매해 2번의 환수를 진행했다.

    대략 80 L 물 양 45큐브 어항에 일주일에 한 번 물 20 L, 해수염 900 g으로 1.025 정도의 염도를 목표로 하는편이다.

    환수를 2번 하긴 했는데 첫 번째 환수 때는 기록을 해두지를 않아서 아쉽게 데이터가 없다!

    사실 당연히 기록한 줄 알았는데 없어서 급하게 이번에 환수 때는 좀 꼼꼼히 기록해봤다.

    레드시 솔트를 사용한 가장 마지막 환수 후 측정한 물성치는

    • NO3 5-10 ppm
    • PO4 0 ppm
    • KH/Alk 8.8 dKH
    • Ca 410 ppm

    그리고 위 날짜에서 1주일 간격으로 리프 솔트 해수염 사용 후 2번 환수 (2주 후) 한 후 측정한 물성치는 아래와 같다.

    • NO3 5-10 ppm
    • PO4 0 ppm
    • KH/Alk 9.6 dKH
    • Ca 420 ppm

    보면 나머지 값들은 다 비슷한데 KH/Alk가 8.8 -> 9.6 dKH 으로 좀 올라있고 어항에 넣기 전 환수 물의 KH/Alk 를 측정해본 결과 아래 값이 나왔다.

    • KH/Alk 10.9 dKH

    다른 값들은 시간이 없어서(아마 블로그 아니었으면 이것마저 없었을 것 같다) 측정은 하지 못 했는데 생각보다 KH/Alk 값이 높게 나와서 당황했다.

    리프 크리스탈, 레드시 솔트 프로 급의 매우 높은 값은 아니지만 레드시 일반 해수염 처럼 완전 낮은 수치도 아닌 뭔가 애매한 중간 수치…

    8~10 dKH 사이의 값을 노리고 있기는 하지만 1년 6개월 이상 13 dKH 이상의 KH/Alk 환경에서 어항을 운영했고 저 값 때문에 문제가된 적은 없어서 일단 사둔 6 kg는 전부 써보긴 해야겠다.

    이전 글에서 했던 스펙조사, 분석해봤을때는 10.9 dKH 보다는 낮은 값을 기대했는데 역시 어항마다 환수량, 온도, 목표 온도등이 미세하게 다르다보니 직접 측정해보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자동으로 환수 물 이라도 만들어주는 기계가 있으면 좋으련만 ㅎㅎ

    그래도 블로그라도 하니 환수도 컨텐츠가 되서 다행일까 ㅋㅋ

  • 레드씨 솔트, 리프 크리스탈, 리프 솔트 해수염 비교

    레드씨 솔트, 리프 크리스탈, 리프 솔트 해수염 비교

    45큐브 어항을 1년 9개월 정도 운영하면서 1년 7개월 정도는 리프 크리스탈 해수염을 사용했고 최근 2개월은 레드씨 솔트를 사용했다.

    해수염은 그냥 염도를 맞추기 위한 역할만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다만 올해 여름에 어항 안의 산호들에게 컨디션 저하가 일어났고 해당 계기를 통해 셀리퍼트 테스트 키트를 사용해 물성치를 체크해봤다.

    지금이야 복합적인 원인 중에 가장 큰 원인이 너무 높았던 어항 물 온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온도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의심하던 원인 하나는 13 dKH 정도의 높은 Kh/alk 수치였다.

    키우는 산호, 원하는 스타일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보통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Kh 범위는 7-11 dKH 정도, 이고 현재 내 45큐브 구성에는 8-9 dKH 를 권장한다고 한다.

    권장 8-9 dKH 인데 13dKH 인 것을 보고 잘못됨을 느꼈고 어항 초기부터 계속 같은 해수염을 썼다보니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었다는 판단을 내렸다.

    리프 크리스탈의 스펙은 아래와 같다.

    염도CaMgKH
    1.022, 24℃440 ppm1140 ppm9.1 dKH
    1.024, 24℃450 ppm1275 ppm12 dKH

    환수할 때 염도 1.024 ~ 1.025 정도로 물을 만드니까 실제로 원하는 KH 보다 높다는걸 볼 수 있었고 그러면 내가 원하는 8-9 dKH 사이를 목표로 하는 해수염을 조사했고 레드씨 솔트가 그런 제품이었다.

    조건CaMgKH
    1.022, 25℃371~391 ppm1110~1170 ppm6.9~7.3 dKH
    1.024, 25℃398~418 ppm1190~1250 ppm7.4~7.8 dKH

    실제로 2달 동안 레드씨 솔트 사용 후 물성치를 표로 정리했는데

    날짜KH/AlkCaNO3PO4
    7/712.8–5~100~0.03
    7/912.1––0~0.03
    7/1111.5–5~100~0.03
    7/1211.5––0
    7/1910.5––0
    7/2610.5––0
    8/210.0––0
    9/13 환수 전9.3415250
    9/13 환수 후8.84005~100

    확실히 KH 수치가 떨어진걸 볼 수 있다.

    2달 정도 사용 해보니 레드씨 솔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다시 구매를 하려고 했다.

    구매했던 용량은 7kg 였는데 레드씨 코랄 프로(다른 해수염이다) 말고는 7kg 판매처가 그새 없어져버렸다.

    코랄 프로쪽이 더 높은 수치를 목표로한 아예 다른 제품이니 혹시나 꼭 체크하자 실제로 용량보고 결제했더니 프로 버전이여서 구매 취소를 몇 번 했다.

    대안을 찾다보니 아쿠아 포레스트의 리프 솔트도 비슷한 스펙을 가져 주문해봤다.

    염도CaMgKH
    1.022, 24℃약 350~380 ppm약 1122~1192 ppm약 6.6~7.1 dKH
    1.024, 24℃약 370~400 ppm약 1194~1264 ppm약 7.0~7.4 dKH

    그런데 리프 솔트도 레드씨 해수염 처럼 더 높은 수치를 목표로 하는 플러스 버전이 존재하니 꼭!!! 체크를 해야한다.

    역시 주문하다가 잘못 주문할뻔했다 ㅎㅎ

    리프 솔트는 방금 막 환수를 끝내서 물성치는 측정하지 못 했다. 측정하고 리프 솔트에 대한 글도 한번 써보려고 한다.

    글에 나오는 표는 모두 제조사 공식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도, 염도를 고정해서 환산한 대략적인 값이다!

  • 샌드 불가사리 새끼 낳다

    샌드 불가사리 새끼 낳다

    불가사리의 새끼를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없다.

    불가사리의 새끼가 어떻게 생겼는지, 불가사리는 어떻게 번식을 하는지 아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느 날 평소처럼 니모와 도리 밥을 주기 전 어항을 보는데 정면에 하얀 얼룩이 보였다.

    어항을 운영하다 보면 아직도 무엇인지 모르겠는 하얀색 석회? 같은 것이 어항 유리와 섬프에 많이 끼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번에도 그런 거겠지 하고 환수할 때 치워야겠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먹이를 주고 몇 시간 후 다시 와보니 얼룩이 사라져 있었다.

    며칠 뒤 비슷한 장소에서 같은 얼룩이 보이길래 다시 자세히 살펴봤는데 모양이 뭔가 특이해서 자세히 보니 불가사리였다!

    해수어항 유리 위에 붙어 있는 작은 샌드 불가사리 새끼

    지금은 불가사리가 한 마리지만 불가사리를 데려올 때 2마리를 데려왔었다.

    한 마리는 적응을 못 하고 점점 작아지다가 죽어 현재 어항에 있는 불가사리만 몇 달째 살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한 쌍은 있어야 늘어날거라고 생각했는지 새끼는 아예 생각을 못 했는데 작은 새끼를 보니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다.

    아쉬운 점은 너무 작아서 눈에 잘 안 띄어 얘가 잘 보일 때만 볼 수 있다는 점인데 그 점 때문에 눈에 보이면 반갑기도 하다.

    어느 날 또 새끼 불가사리가 보여 반가워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놀라운 것을 하나 또 발견했다.

    사실 새끼 불가사리가 한 마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해수어항 온도 조절기 센서 케이블에 붙어 있는 작은 샌드 불가사리 새끼
    해수어항 센서 케이블 위에서 보이는 작은 샌드 불가사리 새끼

    어항 온도 조절기 온도 센서에 무언가 있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또 다른 새끼 불가사리였다.

    빨간 원으로 표시한 샌드 불가사리 새끼 두 마리가 있는 해수어항 전경

    정면에 하나, 센서 쪽에 하나 붙어 있는데 아내와 너무 신기해서 계속 쳐다봤는데 실제로 보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게 생각보다 귀엽다 ㅋㅋ

    가끔 저렇게 벽 타다가 혼자 떨어지고 벽에 달라붙은 모습으로 소소한 재미를 주는 친구였는데 상상도 못한 빅 재미를 주다니 더 아껴줘야겠다.

    45큐브라는 조그만 어항을 운영하는데도 가끔 이런 예상치 못한 이벤트들이 생긴다.

    돌 사이에서 꽃게가 나오기도 했고 거대한 지렁이가 나오기도 하고 말미잘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이번에는 힐링할 수 있는 돌발 이벤트라 참 다행이다.

  • 산호 SOS / 프랙 베이스에서 분리된 캔디 산호 살리기!

    산호 SOS / 프랙 베이스에서 분리된 캔디 산호 살리기!

    핀셋으로 프랙 베이스에서 분리된 캔디 산호를 꺼내는 모습

    여느 주말처럼 환수를 끝마치고 물성치를 체크하는데 아내가 “캔디 산호 어딨어?” 라는 질문을 했다.

    가끔 자고 일어나거나 퇴근 후에 어항을 보면 캔디 산호가 바닥으로 떨어져있는 일이 종종 있어 또 보말이 밀어버렸구나 싶어서 “원래 있던데 없으면 바닥에 없어?” 라고 답했다.

    “아니 몸통이 떨어져 나갔는데?”

    “뭐?”

    몸통이 떨어져 나간 상황은 없었는데…. 무슨 일이지? 환수 할때까지만 해도 잘 있었던 캔디 산호였다.

    프랙 베이스 위에서 자라는 캔디 산호

    어항에 가장 마지막에 추가된 생물인 캔디 산호.

    위 글을 쓴지도 벌써 3달이 지났는데 그 동안 레더와 토치는 폴립이 나오지 않고 아칸도 색이 빠지는 등 이슈가 있던 다른 산호들과는 다르게 단 한번도 상태가 안좋았던 적이 없다.

    처음이랑 아예 똑같은데? 싶어서 사진을 찾아보면 또 조금씩 커져있는게 보이는 재미도 있고 정적인 모습과 다르게 든든하고 안정감을 주는 효자 산호 역할을 하고 있다.

    한번도 문제 생긴적도 없고 문제가 생길 것 같지도 않았던 산호 몸통이 떨어져나갔다니 어안이 벙벙했다.

    무슨일인지 확인해보니 프랙 베이스와 캔디 산호의 연결 부위가 끊어져서 있었다.

    정말 다행히 몸통이 분해된건 아니고 접착제로 붙여 놓은 부분이 떨어진걸로 보여서 다시 붙여 주기만 하면 되어서 정말 정말 다행이다.

    분리된 캔디 산호와 프랙 베이스

    그냥 간단히 접착제로 붙이기만 하면 되는데 그냥 일반적으로 쓰는 순간 접착제는 캔디 산호 및 어항의 다른 생물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수족관에서 전해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어떻게 붙이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칸 산호를 구매할때 받았던 프랙 베이스가 너무 작아서 좀 보강해둘 용도로 샀던 프랙 스테이션과 산호용 접착제를 구매했던 것이 생각났다!

    Fragsation 프랙 스테이션 제품 상자
    Fragsation 프랙 스테이션 사용 설명
    프랙 스테이션 펠릿과 산호 접착제

    저 하얀 구슬 같은걸 61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불리면 찰흙처럼 말랑해지고 말랑해진 상태에서 모양을 잡고 산호 접착제를 소량 도포해 프랙 베이스 같은 고정할 부분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급하게 꺼내느라 떨어트리고 난리도 아니였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꺼내 수술을 준비했다.

    산호들을 가끔 꺼낼일이 있을때마다 느끼지만 조명 밖의 산호는 확실히 묘하다…ㅋㅋ

    종이타월 위의 캔디 산호와 프랙 베이스

    먼저 하얀색 구슬처럼 생긴 프랙 스테이션을 소량 그릇에 담고 80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하얀색 -> 점점 투명해짐 -> 완전 투명해짐 순서로 색이 바뀌고 완전 투명해짐 상태에서 물 밖으로 꺼내 모양을 잡아주면 된다.

    모양을 다 못 잡아도 다시 뜨거운 물에 넣으면 다시 풀리긴 하지만 산호에 붙은 상태에서 뜨거운 물에 담을 순 없으니까 완전 투명해질때까지 기다리는게 중요할 것 같다.

    사용법에는 61도 이상이면 된다고는 하는데 그러면 너무 오래 걸리는 느낌 더 높은 온도로 한다고 해서 문제는 없었다.

    뜨거운 물에 담긴 프랙 스테이션 펠릿
    투명해진 프랙 스테이션 펠릿

    프랙 스테이션을 물에 불리는 동안 산호 접착제를 프랙 베이스에 미리 조금 뿌려 놓으려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프랙 베이스에 산호 접착제를 바르는 모습
    굳어서 갈라진 산호 접착제 튜브
    굳은 산호 접착제 튜브 단면

    아… 접착제가 굳어서 나오지 않았고 힘을 주니 반으로 갈라져버렸다.

    어항장 안 환경이 뭐가 안 맞았던 걸까 아니면 원래 제품 자체가 오래 못 쓰는 제품인건가? 당장 처치는 해야하는데….

    굳은 산호 접착제에 대한 ChatGPT 답변 화면
    프랙 스테이션 사용법에 대한 ChatGPT 답변 화면

    어항 운영할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있는 GPT가 일단 임시 방편으로 그냥 프랙 스테이션으로만 세우라고 조언해줬고 일단 접착제가 오기 전까지만 그렇게 버티기로 했다.

    가장 먼저 프랙 베이스에 뜨거운 물로 불려 찰흙처럼 된 프랙 스테이션을 평평하게 발라주고 산호를 위에 올려준다.

    프랙 베이스 위에 올린 캔디 산호
    프랙 스테이션으로 지지대를 만드는 모습

    프랙 스테이션이 산호의 몸통을 잘 지지할 수 있게 골고루 모양을 잡아준다.

    프랙 스테이션으로 고정한 캔디 산호
    프랙 베이스에 고정 중인 캔디 산호

    흔들거리지 않고 바닥에 세웠을때 잘 서있으면 완성! 산호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바로 미리 떠놨던 어항물에 담가서 다시 한번 잘 서있는지 테스트 해본다.

    어항물에 담가 안정성을 확인하는 캔디 산호
    프랙 베이스에 고정한 캔디 산호 위에서 본 모습

    잘 서있는 묘한 색의 아이. 긴 폴립을 가진 토치나 레더는 물 밖에 나오면 푹 처진 것이 안쓰러운 모습인데 캔디는 물 밖에서도 강해보이는 모습이 아주 든든하다.

    어항 안 프랙 베이스에 고정한 캔디 산호
    응급 처치 후 캔디 산호가 있는 어항 전경

    이렇게 어찌저찌 해서 급하게 응급 처치를 마무리했다. 쪼그만 45큐브 어항에도 무슨 이벤트가 이리 발생하는지 아주 다이나믹 하다 ㅋㅋ

    응급처치가 끝나니 접착제가 말라버린 빡침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서 왜 말라 버린건지 알아보니

    습기로 굳은 산호 접착제에 대한 ChatGPT 답변 화면

    접착제를 어항장에 보관하는데 환수를 할때 가끔 물이 튀기도 하고 환경 자체가 습할 수 있다보니 아무래도 이전에 사용하고 습기가 유입되어 굳어버린 것 같다.

    산호 접착제와 프랙 스테이션 주문 화면

    저 친구는 오래오래 쓸 수 있기를

  • 토치 산호 회복 근황

    토치 산호 회복 근황

    토치 산호는 어항 세팅부터, 레더 산호는 어항 초반부터 키우기 시작해 특히 애정이 깊은데 상대적으로 정적인 다른 산호들에 비해서 나풀나풀 거리는 폴립들이 참 매력적이다.

    이런 산호들이 폴립이 쏙 들어가고 몸집도 작아지는게 마음이 아파서 이런저런 가설을 세우고 시도하면서 마음 고생했는데 허무하게도 가장 큰 문제는 온도가 맞았던 것 같다.

    냉각/히터 온도조절기 OKE-6428HC 제품을 구매 후 설정온도 25도 세팅 후 확실히 토치 산호의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토치 산호와 니모가 있는 해수어항 전경

    아직도 중앙부분에 입이 보이기는 하는데 가장자리 폴립은 잘 자라 풍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니모도 좋아보인다.

    하나였던 아이가 2개로 분열 + 높은 온도 + 영양 상태 부족 등등 기타 다양한 원인이 누적되어 그랬던 것 같은데 체감상 가장 큰 원인은 온도였다.

    인산염 도징도 해주고 활성탄도 추가해주고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원인이 유리 온도계였다니…

    혹시나 유리 온도계만 사용하다가 산호들 상태가 안좋아졌다면 유리 온도계 영점을 한번 체크해보시길

  • 코타키나발루 가야, 사피 섬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 스노클링 후기 – 점심식사, 나머지 포인트들과 마무리

    코타키나발루 가야, 사피 섬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 스노클링 후기 – 점심식사, 나머지 포인트들과 마무리

    위 글과 이어진다.

    물속에서 오리발을 차는 스노클러
    파닥파닥

    첫 번째 포인트에서 이름 모를 다양한 물고기들, 거북이, 가오리, 말미잘과 니모를 운 좋게 다 봐서 힘든줄 몰랐는데 배에 올라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말미잘 사이의 흰동가리

    나, 동생, 어머니는 원래 물을 좋아해서 걱정이 없었는데 아버지는 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예약할때 너무 빡쎈 일정을 잡은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버지도 재밌게 즐기시고 신나하시는 걸 보니 마음이 풀렸다.

    바로 두번째 포인트로 이동

    배 위에서 두 번째 포인트를 바라보는 모습

    두번째 포인트는 물 밖에서 봤을때 첫번째 포인트보다 수심이 깊어 보이고 더 깊고 파도가 조금 더 심한 느낌이었다.

    여기서 가끔 운이 좋으면 상어를 볼 수 있다는 가이드의 말에 오늘 거북이, 가오리도 봤으니까 상어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설레면서 두번째 포인트 입수!

    두 번째 포인트에서 스노클링하는 모습
    두 번째 포인트의 어두운 산호 군락

    확실히 첫번째 포인트는 수심 4m 두번째 포인트는 수심 7m라고 했는데 그 말이 체감될 정도로 깊었고 깊이 때문인지 산호들이 조금 더 어두웠다.

    첫번째 포인트의 밝고 화사한 느낌과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물고기들도 더 크고 어두운 뭔가 더 강해보이는 느낌의 물고기들이 많았다.

    유유히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는데 가족과 가이드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지켜보고 있어 눈을 돌려보니 산호 사이로 바닥에 매우 거대한 물고기가 움직이고 있었다.

    바닥과 스노클링하는 수면의 꽤 떨어져있었는데도 매우 큰 물고기라 처음에는 저게 상어인가? 싶었는데 가이드가 물 밖에서 그루퍼라는 물고기라고 알려줬다.

    영상이나 사진 찍힌게 없어서 구글 검색해보니 비주얼이
    상당하다.

    검색 결과에 나온 거대한 그루퍼 사진들

    상어 잡아먹는 물고기??? 저 녀석 눈에 안띈게 다행일까?

    그루퍼를 보고 또 유유히 스노클링을 하다가 배가 우리를 태우러 왔다.

    첫번째 스팟보다 매우 이른 타이밍에 배가 와서 두번째 스팟은 빨리 끝나는구나 아쉬워하며 올라가려던 참에 가이드가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을 해 그냥 일단 가이드를 따라갔고 첫번째 스팟과 비슷하게 40-50 분 정도 스노클링을 즐겼다.

    배 위에 올라가보니 아내가 타고 있길래 물어보니 배도 오래 타고 파도가 센 곳에서 이리저리 흔들려 멀미가 왔다고 한다.

    한국에서 배 멀미에 좋은 멀미약 까지 찾아서 준비했건만 정작 필요할때 못 썼다 이런

    노랑 멀미약 상자

    약국에서 배 탄다고 하니 자신있게 추천하던 멀미약은 언젠가 체험할 일이 있겠지?

    그렇게 두번째 스팟까지 스노클링을 마친 후 아내도 멀미가 진정되고 배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다른 팀을 기다리다보니 갑자기 매우 배가 고파졌다.

    빨리 나오느라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 했고 투어 출발할때부터 우여곡절이 많아서 긴장했던게 확 풀리니 그랬나보다.

    다행히 남은 일정은 섬에 한번 내려서 점심 식사와 간단한 휴식 후에 마지막 스노클링을 진행하는 일정이었다.

    서양인들로 구성된 다이빙 팀까지 배에 탑승하고 섬으로 출발해 멍 때리며 있다보니 사피 섬 옆 파당 포인트라는 곳에 도착했다.

    섬에 내리면 데크를 통해서 섬에 들어가는데 도시에서도 그렇고 말레이시아는 어딜가나 국기가 참 많다.

    파당 포인트 위치가 표시된 지도

    섬에 도착하면 작은 해변과 식당이 바로 보인다 식당에서
    가이드가 추천해준 볶음밥 2종을 주문했다.

    아래 사진의 노란 볶음밥의 맛은 그냥 평범한 볶음밥 엄청 맛있지도 맛 없지도 않고 스노클링을 하고 난 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 까만색 소스가 있는 볶음밥은 맛있어서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다.

    접시에 담긴 노란 볶음밥
    무난한 볶음밥.

    적절히 휴식한 후 마지막 세번째 포인트로 이동하는 배를 타고 가는중에 바다에서 무언가가 배로 오고 있었다.

    바다 위 검은 형체를 가리키는 손

    멀리서 봐도 보이는 검은 형체는 다가오고 있고 가이드가 가끔 악어가 나온다고 하고 검은 무언가는 다가오는데 내심 아까 눈으로 못 본 거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바다 위를 헤엄치는 도마뱀
    배 가까이 헤엄치는 도마뱀

    가까이서 확인하니 도마뱀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데 도마뱀이 수영하는건 살면서 처음 봤다.

    저만한 크기의 도마뱀도 야생에서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수영까지 잘 하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거북이 보다 더 기억에는 남을 것 같다.

    도마뱀 덕분에 더 재밌게 도착한 세번째 포인트는 다행히 두번째 포인트보다는 파도도 잔잔하고 수심도 상대적으로 얕았고 마지막 포인트라는 생각에 더 의욕이 불탔다. 다 눈에 담아주마!

    첫번째 포인트 같이 조금 더 화려한 색상의 산호들이 많이 보였는데 사진이나 영상이 없어 아쉬울 정도로 거대한 노란색 산호 하나가 기억난다.

    노란 산호와 물고기가 있는 참고용 수중 사진

    최대한 비슷한 사진을 찾아봤는데 사진처럼 산 모양의 노란색 산호와 그 주위를 돌아다니는 다양한 색상의 물고기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자세히 살펴보니 또 그안에서 영역이 있는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들을 잡도리 하는 모습이 어항 초반에 니모만 키울때 큰 니모가 작은 니모를 하도 괴롭혀서 결국 격리까지한 기억이 떠올랐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었으면 이 모습도 조금 더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을텐데 물 위에서만 보고있으니 뭔가 아쉬움이 느껴지긴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또 다른 산호, 물고기들을 지켜보다가 조그만 물고기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산호 주변에 모인 작은 물고기 떼

    보통 물고기들이 사람이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산호 사이나 더 멀리 떨어지기 바쁜데 이 물고기들은 거의 바로 옆까지 가도 크게 피하지 않았다.

    이 물고기들과 같이 수영하며 정면을 바라봤는데 같은 방향으로 물고기들과 함께 움직이니 다큐멘터리에서 고래같은 큰 물고기 주변으로 작은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장면의 고래가 된 것 같은 느낌.

    작은 물고기 떼 사이를 헤엄치는 스노클러
    실제로는 훠얼씬 많다

    그렇게 고래체험을 하며 물고기들이 가는 대로 또 정처없이 떠돌다보니 해안가 방향으로 가게 되었는데 바닥을 보니 뭔가가 잔뜩 쌓여있었는데

    바닥에 쌓인 죽은 가지산호
    사진 출처: https://outlookreport.gbrmpa.gov.au/threats-responses-and-risks/6-factors-influencing-regions-values/63-climate-change/632-vulnerability-ecosystem-climate-change

    바로 브랜치 락들!!! 귀한 락들이 바닥에 무수히 쌓여있는게 예전에는 여기까지 산호 군락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묘하기도 했다.

    산호를 키워보면서 온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깨달았는데 자연 상태의 산호들이 이렇게 많이 죽었다니 슬프기도 하고.

    이제 너무 혼자 있던 것 같아서 가족에게 복귀했다

    물속에서 튜브를 잡고 있는 가족
    튜브에 매달려 쉬는 가족

    아직 수영에 익숙하지 않아서 항상 저 튜브를 꼭 잡고 있던 아내와 아버지, 수영에 익숙한 어머니, 동생, 나 모두 마지막 10분 정도는 모두 튜브에 매달려 둥둥 떠있었다. 나는 그냥 아내랑 같이 있으려고 한건데 왜 다들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ㅎㅎ

    스노클링이 마무리가 되고 다시 출발했던 DBKK JETTY 선착장으로 도착해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과 영상 까지 받고 스노클링 일정은 마무리!

    가이드가 DJI 카메라로 찍어줘서 사진을 받으려면 DJI 앱을 받아야 했는데 앱 크기가 1GB 정도 돼서 바다에서 안 터짐 + 인터넷 느림 이슈로 앱 다운로드 받는데만 20분 정도 걸렸고 또 사진 전송하는데 10분정도 걸리니 혹시나 비슷한 투어를 간다면 한번 출발전에 이 부분도 체크하면 빠른 일정 마무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착장에 아쉽게 탈의실은 없어서 화장실에서 미리 가져온 여벌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힐튼 호텔로 그랩으로 이동.

    사람들이 선착장 입구에 많이 서있길래 그랩 잡기 힘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평소처럼 똑같이 그랩으로 쉽게 호텔 도착!

    그리고….

    호텔 와서 먹은 라면은 여행 중 먹은 음식중에 손꼽을 정도로 맛 있었다 ㅋㅋ

    호텔에서 먹은 컵라면과 간식
  • 코타키나발루 가야, 사피 섬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 스노클링 후기 – 출발과 첫번째 포인트

    코타키나발루 가야, 사피 섬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 스노클링 후기 – 출발과 첫번째 포인트

    45큐브 어항에 니모 1마리, 도리 1마리가 있다.

    어항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귀여운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도리는 모르겠고 니모는 자연산이다.

    문득 니모는 자연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니모를 찾아서 영화처럼 다시 바다로 가고 싶은 생각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이런 막연한 생각이 항상 있던 상황에서 8월 광복절 연휴때 가족끼리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가게 되었다.

    코타키나발루 하면 결혼할때 신혼여행지 후보 중에 하나였고 바다 베이스의 휴양지 및 액티비티를 할 수 있던게 기억나 이번 기회에 니모와 도리를 한번 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해외로 가족 여행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느낀게 많아서 따로 여행에 대해서 글로 써보고 싶다.

    일단 스노클링 장소는 가야섬, 툰구 압둘 라만 해양 공원 쪽으로 총 스팟 3개에서 진행되었다.

    클룩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 스노클링 투어 안내 페이지

    https://www.klook.com/ko/activity/21513-snorkeling-tunku-national-park-sabah/?spm=SearchResult.SearchResult_LIST&clickId=427d8abc33

    클룩에서 위 투어가 가장 후기도 괜찮고 가격도 적절해서 신청했고 만족했다. 다만 미팅에 관해 꼭!!!! 알아둬야 할 부분이 있으니 아래 이야기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DBKK Jetty 라는 곳에서 아침 9시 출발하는 일정이었고
    힐튼 호텔에서 그랩으로 한 10분, 선착장 까지 가는데 도보로 3분정도 걸렸다.

    DBKK Jetty 선착장과 정박한 투어 보트

    특히 해외에서는 무슨일이 있을지 몰라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혹시나 가이드가 먼저 와있을까? 하고 찾아봤지만 가이드는 없었다.

    DBKK Jetty 선착장이 다양한 업체들이 진행하는 투어의 출발지라 서양인, 중국인, 업체 가이드 등 도착하면 상당히 혼잡하다.

    투어 20분 전에 한번 체크했을때도 없었고 투어 10분 전에 체크했을때도 아직 가이드가 없었다.

    국내/해외 여행을 아주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가이드가 항상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10분 전 까지 없다니요…

    선착장에서 가이드를 기다리는 가족
    제발 나타나주세요….

    이때부터 좀 쫄리기 시작했는데 나와 아내만 온 것도 아니고 부모님, 동생까지 있던 상황이라 더 심리적으로 급했다.

    이메일 및 예약 페이지로 전달 받은 핫라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아내와 나 둘이 찢어졌다.

    눈에 보이는 다른 업체 가이드를 붙잡고 혹시 현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야 받을까 하는 생각에 이메일에 적힌 “보르네오 드림” 팀 에게 전화 해달라 해도 전화는 받지 않았다.

    다른 가이드 들에게 물어볼때마다 여기 자주 오는 팀이라고 기다려보라고 자기를 믿으라고 말 해주는데 9시가 넘은 상황에서 망했다 라는 생각말고는 들지 않았다.

    아내도 급하니까 아무 말이나 일단 다 꺼내봤다고 하는데 상황은 똑같았다 (여기도 똑같이 Trust Me!)

    그렇게 있다가 9시 5분 정도 되었을때 못 보던 가이드가 있길래 바로 말 걸었는데 다행히 우리 팀 가이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법도 했는데 그냥 그 순간에는 너무 반가워서 그런 생각도 못 했다.

    추측하기로는 배에 스쿠버 다이빙 하는 팀이 있었는데 다른 포인트에서 그 팀을 먼저 태우고 오는 과정에서 뭔가 지연이 있었지 않나 싶다.

    우여곡절 끝에 배에 타고 간단한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구명조끼, 스노클링 마스크 사용법을 듣고 첫번째 포인트로 이동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배에 앉아 있는 가족

    미팅에서 만난 가이드가 우리 가족을 전담하게 되었고 DJI 액션캠으로 수중 촬영 비용 150 링깃 (한화로 대략 5만원) 을 제안해 수락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아래 위치에서 진행되었다.

    가야섬 인근 첫 번째 스노클링 포인트 지도

    배에서 내려 스노클링을 시작하니 산호 군락과 물고기 떼들이 보였다.

    어항에 있는 프랙 산호만 보다가 가끔 수족관이나 아쿠아리움에서 잘 관리되는 산호들을 보면 정신없이 보고있는데 그것보다도 훨씬 큰 규모로 끝도없이 펼쳐진 산호 군락을 보니 정말 신기했다.

    첫 번째 포인트의 산호 군락
    산호 위로 헤엄치는 물고기 떼
    산호 주변을 헤엄치는 물고기 떼

    카메라의 한계인지 실제로 볼때보다 색이 표현이 안되는게 아쉬울뿐

    그러다 가이드와 가족들이 무언가를 손으로 가리키길래 드디어 니모가 나왔나? 해서 보니 내가 봤을땐 아무것도 없었지만 거북이가 나왔다고 한다.

    바다거북이 헤엄치는 모습

    나는 가오리를 봤는데 가오리는 영상도 없어 아쉽다.

    잠시후 가이드가 어딘가 가리키는 방향을 봤는데 처음으로 딱딱한 산호 대신 흔들리는 산호를 보았고 자연스럽게 니모가 떠올랐다. 드디어 니모를?!

    말미잘 사이의 흰동가리

    집에서 키우는 니모와는 다르지만 니모가 있었다!

    꽤 큰 2마리가 사진의 산호 주변에서 헤엄치고 있었는데 내가 니모를 좋아해서 그런지 유독 다른 물고기들과는 다르게 눈에 잘 들어왔다. 니모는 너무 귀엽다.

    아쉬웠던게 스노클링으로는 저렇게 가까이서는 못 보고 가까이서 보려면 다이빙을 해야하는데 할 줄 모른것이 참 아쉬웠다.

    그렇게 첫번째 스팟에서 총 30-40 분 정도 스노클링을 하고 배로 복귀했다.

    생각보다 스노클링 시간이 충분했고 가이드가 너무 열심히 사진 및 영상을 찍어줘서 어느새 미팅때 있었던 일은 싹 잊히고 가족 모두 만족하는 첫번째 스팟이었다!

    첫 번째 포인트를 마치고 배 위에 앉은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