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trongorange

  • 코타키나발루 가야, 사피 섬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 스노클링 후기 – 점심식사, 나머지 포인트들과 마무리

    코타키나발루 가야, 사피 섬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 스노클링 후기 – 점심식사, 나머지 포인트들과 마무리

    위 글과 이어진다.

    파닥파닥

    첫 번째 포인트에서 이름 모를 다양한 물고기들, 거북이, 가오리, 말미잘과 니모를 운 좋게 다 봐서 힘든줄 몰랐는데 배에 올라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 동생, 어머니는 원래 물을 좋아해서 걱정이 없었는데 아버지는 물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 예약할때 너무 빡쎈 일정을 잡은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버지도 재밌게 즐기시고 신나하시는 걸 보니 마음이 풀렸다.

    바로 두번째 포인트로 이동

    두번째 포인트는 물 밖에서 봤을때 첫번째 포인트보다 수심이 깊어 보이고 더 깊고 파도가 조금 더 심한 느낌이었다.

    여기서 가끔 운이 좋으면 상어를 볼 수 있다는 가이드의 말에오늘 거북이, 가오리도 봤으니까 상어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설레면서 두번째 포인트 입수!

    확실히 첫번째 포인트는 수심 4m 두번째 포인트는 수심 7m라고 했는데 그 말이 체감될 정도로 깊었고 깊이 때문인지 산호들이 조금 더 어두웠다.

    첫번째 포인트의 밝고 화사한 느낌과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물고기들도 더 크고 어두운 뭔가 더 강해보이는 느낌의 물고기들이 많았다.

    유유히 스노클링을 즐기고 있는데 가족과 가이드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지켜보고 있어 눈을 돌려보니 산호 사이로 바닥에 매우 거대한 물고기가 움직이고 있었다.

    바닥과 스노클링하는 수면의 꽤 떨어져있었는데도 매우 큰 물고기라 처음에는 저게 상어인가? 싶었는데 가이드가 물 밖에서 그루퍼라는 물고기라고 알려줬다.

    영상이나 사진 찍힌게 없어서 구글 검색해보니 비주얼이
    상당하다.

    상어 잡아먹는 물고기??? 저 녀석 눈에 안띈게 다행일까?

    그루퍼를 보고 또 유유히 스노클링을 하다가 배가 우리를 태우러 왔다.

    첫번째 스팟보다 매우 이른 타이밍에 배가 와서 두번째 스팟은 빨리 끝나는구나 아쉬워하며 올라가려던 참에 가이드가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을해 그냥 일단 가이드를 따라갔고 첫번째 스팟과 비슷하게 40-50 분 정도 스노클링을 즐겼다.

    배 위에 올라가보니 아내가 타고 있길래 물어보니 배도 오래 타고 파도가 센 곳에서 이리저리 흔들려 멀미가 왔다고 한다.

    한국에서 배 멀미에 좋은 멀미약 까지 찾아서 준비했건만 정작 필요할때 못 썼다 이런

    약국에서 배 탄다고 하니 자신있게 추천하던 멀미약은 언젠가 체험할 일이 있겠지?

    그렇게 두번째 스팟까지 스노클링을 마친 후 아내도 멀미가 진정되고 배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다른 팀을 기다리다보니 갑자기 매우 배가 고파졌다.

    빨리 나오느라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 했고 투어 출발할때부터 우여곡절이 많아서 긴장했던게 확 풀리니 그랬나보다.

    다행히 남은 일정은 섬에 한번 내려서 점심 식사와 간단한 휴식 후에 마지막 스노클링을 진행하는 일정이었다.

    서양인들로 구성된 다이빙 팀까지 배에 탑승하고 섬으로 출발해 멍 때리며 있다보니 사피 섬 옆 파당 포인트라는 곳에 도착했다.

    섬에 내리면 데크를 통해서 섬에 들어가는데 도시에서도 그렇고 말레이시아는 어딜가나 국기가 참 많다.

    섬에 도착하면 작은 해변과 식당이 바로 보인다 식당에서
    가이드가 추천해준 볶음밥 2종을 주문했다.

    아래 사진의 노란 볶음밥의 맛은 그냥 평범한 볶음밥 엄청 맛있지도 맛 없지도 않고 스노클링을 하고 난 후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 까만색 소스가 있는 볶음밥은 맛있어서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다.

    무난한 볶음밥.

    적절히 휴식한 후 마지막 세번째 포인트로 이동하는 배를 타고 가는중에 바다에서 무언가가 배고 오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보이는 검은 형체는 다가오고 있고 가이드가 가끔 악어가 나온다고 하고 검은 무언가는 다가오는데 내심 아까 눈으로 못 본 거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까이서 확인하니 도마뱀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데 도마뱀이 수영하는건 살면서 처음 봤다.

    저만한 크기의 도마뱀도 야생에서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수영까지 잘 하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거북이 보다 더 기억에는 남을 것 같다.

    도마뱀 덕분에 더 재밌게 도착한 세번째 포인트는 다행히 두번째 포인트보다는 파도도 잔잔하고 수심도 상대적으로 얕았고 마지막 포인트라는 생각에 더 의욕이 불탔다. 다 눈에 담아주마!

    첫번째 포인트 같이 조금 더 화려한 색상의 산호들이 많이 보였는데 사진이나 영상이 없어 아쉬울 정도로 거대한 노란색 산호 하나가 기억난다.

    최대한 비슷한 사진을 찾아봤는데 사진처럼 산 모양의 노란색 산호와 그 주위를 돌아다니는 다양한 색상의 물고기들이 정말 아름다웠다.

    자세히 살펴보니 또 그안에서 영역이 있는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들을 잡도리 하는 모습이 어항 초반에 니모만 키울때 큰 니모가 작은 니모를 하도 괴롭혀서 결국 격리까지한 기억이 떠올랐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었으면 이 모습도 조금 더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었을텐데 물 위에서만 보고있으니 뭔가 아쉬우이 느껴지긴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또 다른 산호, 물고기들을 지켜보다가 조그만 물고기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보통 물고기들이 사람이 조금만 가까이 다가가도 산호 사이나 더 멀리 떨어지기 바쁜데 이 물고기들은 거의 바로 옆까지 가도 크게 피하지 않았다.

    이 물고기들과 같이 수영하며 정면을 바라봤는데 같은 방향으로 물고기들과 함께 움직이니 다큐멘터리에서 고래같은 큰 물고기 주변으로 작은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장면의 고래가 된 것 같은 느낌.

    실제로는 훠얼씬 많다

    그렇게 고래체험을 하며 물고기들이 가는데로 또 정처없이 떠돌다보니 해안가 방향으로 가게 되었는데 바닥을 보니 뭔가가 잔뜩 쌓여있었는데

    사진 출저: https://outlookreport.gbrmpa.gov.au/threats-responses-and-risks/6-factors-influencing-regions-values/63-climate-change/632-vulnerability-ecosystem-climate-change

    바로 브랜치 락들!!! 귀한 락들이 바닥에 무수히 쌓여있는게 예전에는 여기까지 산호 군락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묘하기도 했다.

    산호를 키워보면서 온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깨달았는데 자연 상태의 산호들이 이렇게 많이 죽었다니 슬프기도 하고 .

    이제 너무 혼자 있던 것 같아서 가족에게 복귀했다

    아직 수영에 익숙하지 않아서 항상 저 튜브를 꼭 잡고 있던 아내와 아버지, 수영에 익숙한 어머니, 동생, 나 모두 마지막 10분 정도는 모두 튜브에 메달려 둥둥 떠있었다. 나는 그냥 아내랑 같이 있으려고 한건데 왜 다들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ㅎㅎ

    스노클링이 마무리가 되고 다시 출발했던 DBKK JETTY 선착장으로 도착해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과 영상 까지 받고 스노클링 일정은 마무리!

    가이드가 DJI 카메라로 찍어줘서 사진을 받으려면 DJI 앱을 받아야 했는데 앱 크기가 1GB 정도 되서 바다에서 안 터짐 + 인터넷 느림 이슈로 앱 다운로드 받는데만 20분 정도 걸렸고 또 사진 전송하는데 10분정도 걸리니 혹시나 비슷한 투어를 간다면 한번 출발전에 이 부분도 체크하면 빠른 일정 마무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선착장에 아쉽게 탈의실은 없어서 화장실에서 미리 가져온 여벌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힐튼 호텔로 그랩으로 이동.

    사람들이 선착장 입구에 많이 서있길래 그랩 잡기 힘든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평소처럼 똑같이 그랩으로 쉽게 호텔 도착!

    그리고….

    호텔 와서 먹은 라면은 여행 중 먹은 음식중에 손꼽을 정도로 맛 있었다 ㅋㅋ

  • 코타키나발루 가야, 사피 섬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 스노클링 후기 – 출발과 첫번째 포인트

    45큐브 어항에 니모 1마리, 도리 1마리가 있다.

    어항에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귀여운 모습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도리는 모르겠고 니모는 자연산이다.

    문득 니모는 자연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니모를 찾아서 영화처럼 다시 바다로 가고 싶은 생각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이런 막연한 생각이 항상 있던 상황에서 8월 광복절 연휴때 가족끼리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가게 되었다.

    코타키나발루 하면 결혼할때 신혼여행지 후보 중에 하나였고 바다 베이스의 휴양지 및 액티비티를 할 수 있던게 기억나 이번 기회에 니모와 도리를 한번 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해외로 가족 여행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느낀게 많아서 따로 여행에 대해서 글로 써보고 싶다.

    일단 스노클링 장소는 가야섬, 툰구 압둘 라만 해양 공원 쪽으로 총 스팟 3개에서 진행되었다.

    https://www.klook.com/ko/activity/21513-snorkeling-tunku-national-park-sabah/?spm=SearchResult.SearchResult_LIST&clickId=427d8abc33

    클룩에서 위 투어가 가장 후기도 괜찮고 가격도 적절해서 신청했고 만족했다. 다만 미팅에 관해 꼭!!!! 알아둬야 할 부분이 있으니 아래 이야기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DBKK Jetty 라는 곳에서 아침 9시 출발하는 일정이었고
    힐튼 호텔에서 그랩으로 한 10분, 선착장 까지 가는데 도보로 3분정도 걸렸다.

    특히 해외에서는 무슨일이 있을지 몰라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혹시나 가이드가 먼저 와있을까? 하고 찾아봤지만 가이드는 없었다.

    DBKK Jetty 선착장이 다양한 업체들이 진행하는 투어의 출발지라 서양인, 중국인, 업체 가이드 등 도착하면 상당히 혼잡하다.

    투어 20분 전에 한번 체크했을때도 없었고 투어 10분 전에 체크했을때도 아직 가이드가 없었다.

    국내/해외 여행을 아주 많이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 가이드가 항상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10분 전 까지 없다니요…

    제발 나타나주세요….

    이때부터 좀 쫄리기 시작했는데 나와 아내만 온 것도 아니고 부모님, 동생까지 있던 상황이라 더 심리적으로 급했다.

    이메일 및 예약 페이지로 전달 받은 핫라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아내와 나 둘이 찢어졌다.

    눈에 보이는 다른 업체 가이드를 붙잡고 혹시 현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야 받을까 하는 생각에 이메일에 적힌 “보르네오 드림” 팀 에게 전화 해달라 해도 전화는 받지 않았다.

    다른 가이드 들에게 물어볼때마다 여기 자주 오는 팀이라고 기다려보라고 자기를 믿으라고 말 해주는데 9시가 넘은 상황에서 망했다 라는 생각말고는 들지 않았다.

    아내도 급하니까 아무 말이나 일단 다 꺼내봤다고 하는데 상황은 똑같았다 (여기도 똑같이 Trust Me!)

    그렇게 있다가 9시 5분 정도 되었을때 못 보던 가이드가 있길래 바로 말 걸었는데 다행히 우리 팀 가이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법도 했는데 그냥 그 순간에는 너무 반가워서 그런 생각도 못 했다.

    추측하기로는 배에 스쿠버 다이빙 하는 팀이 있었는데 다른 포인트에서 그 팀을 먼저 태우고 오는 과정에서 뭔가 지연이 있었지 않나 싶다.

    우여곡절 끝에 배에 타고 간단한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구명조끼, 스노클링 마스크 사용법을 듣고 첫번째 포인트로 이동했다.

    미팅에서 만난 가이드가 우리 가족을 전담하게 되었고 DJI 액션캠으로 수중 촬영 비용 150 링깃 (한화로 대략 5만원) 을 제안해 수락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아래 위치에서 진행되었다.

    배에서 내려 스노클링을 시작하니 산호 군락과 물고기 떼들이 보였다.

    어항에 있는 프랙 산호만 보다가 가끔 수족관이나 아쿠아리움에서 잘 관리되는 산호들을 보면 정신없이 보고있는데 그것보다도 훨씬 큰 규모로 끝도없이 펼쳐진 산호 군락을 보니 정말 신기했다.

    카메라의 한계인지 실제로 볼때보다 색이 표현이 안되는게 아쉬울뿐

    그러다 가이드와 가족들이 무언가를 손으로 가리키길래 드디어 니모가 나왔나? 해서 보니 내가 봤을땐 아무것도 없었지만 거북이가 나왔다고 한다.

    나는 가오리를 봤는데 가오리는 영상도 없어 아쉽다.

    잠시후 가이드가 어딘가 가르키는 방향을 봤는데 처음으로 딱딱한 산호 대신 흔들리는 산호를 보았고 자연스럽게 니모가 떠올랐다. 드디어 니모를?!

    집에서 키우는 니모와는 다르지만 니모가 있었다!

    꽤 큰 2마리가 사진의 산호 주변에서 헤엄치고 있었는데 내가 니모를 좋아해서 그런지 유독 다른 물고기들과는 다르게 눈에 잘 들어왔다. 니모는 너무 귀엽다.

    아쉬웠던게 스노클링으로는 저렇게 가까이서는 못 보고 가까이서 보려면 다이빙을 해야하는데 할 줄 모른것이 참 아쉬웠다.

    그렇게 첫번째 스팟에서 총 30-40 분 정도 스노클링을 하고 배로 복귀했다.

    생각보다 스노클링 시간이 충분했고 가이드가 너무 열심히 사진 및 영상을 찍어줘서 어느새 미팅때 있었던 일은 싹 잊히고 가족 모두 만족하는 첫번째 스팟이었다!

  • 2도 낮게 찍고 있던 유리 온도계

    센서에 찍힌 숫자를 보다가 어라? 싶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유리 온도계랑 2도가 차이 난다. 같은 물에 같이 담겨 있는데.

    어항에 붙여둔 유리 온도계가 실제 수온보다 2도 낮게 찍고 있었던 거다. 충격!!!

    그동안 나는 이 온도계를 보고 25~26도에 맞춰서 관리해왔다. 그런데 센서로 재보니 27~28도가 나온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 2도 높은 물에서 산호를 키우고 있었던 거다.

    워낙 간단한 구조라 오차가 있을 거라고 아예 생각을 못 했다. 유리에 눈금 붙어 있고 빨간 게 올라오는 거, 저게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한 번도 안 해봤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저번에 온도조절기 달고 25도로 잡았다고, 이제 온도 스윙은 해결됐다고 글까지 썼다. 근데 그 25도가 이 온도계 기준이었다. 지금 계산대로면 그때 실제 수온은 27도였다는 뜻이다.

    여름은 더 그렇다. 퇴근하고 와서 27도 찍혀 있는 거 보고 놀라서 냉각팬을 달았는데, 그것도 사실 29도 가까이 됐다는 얘기가 된다. 팬 달고 나서 이 정도면 됐겠지 하고 넘어갔던 게 지금 와서 좀 아찔하다.

    물에 손을 넣어봐도 그게 27인지 29인지 나는 모른다. 그냥 미지근하다.

    레더는 회복했는데 토치만 계속 미적지근했던 것도 다시 보게 된다. 열에 더 약한 쪽이 토치니까. PO4 도징이고 활성탄이고, 나는 계속 다른 데서 범인을 찾고 있었는데 진범은 줄곧 온도였을 수도 있다.

    그 몇 달 내내 토치는 내가 25도라고 믿고 있던 물 안에 있었다.

    물론 확실한 건 아니다. 그 시기에 도징이랑 활성탄이랑 온도조절기를 다 비슷하게 건드려놔서 뭐가 뭘 했는지는 여전히 모른다. 다만 온도만큼은 내가 알고 있던 숫자가 아니었다는 게 확실해졌다.

    찾아보니 싼 온도계는 유리든 디지털이든 이 정도 오차는 흔한 편이라고 한다. 내가 유난히 불량을 뽑은 게 아니라 원래 그런 물건이었던 거다. 그걸 몰랐던 건 내 쪽이고.

    일단 뭐부터 하나

    제일 급한 건 조절기 설정을 2도 내리는 거다. 지금 세팅 그대로 두면 계속 27~28도로 돌아간다. 여름이라 더 그렇다.

    얼음물에 한번 담가보면 이 2도 차이가 전 구간에서 똑같은 건지, 특정 온도에서만 틀리는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안 해봤다.

    그리고 토치 경과를 다시 봐야 한다. 회복이 안 됐던 게 PO4가 아니라 그냥 더워서였다면 지난 몇 달 이야기가 꽤 달라진다.

    혹시 유리 온도계 하나만 보고 있다면 다른 걸로 한 번 대보길. 안 맞으면 그때부터 좀 골치 아파지긴 하는데, 모르고 있는 것보단 낫다.

    유리 온도계는 안 뗐다. 뗄까 하다가 그냥 뒀다. 어차피 2도 낮은 거 아니까 더해서 보면 된다.

  • 빈영향화 어항에서 토치와 레더가 다시 펴지기까지

    토치 산호의 폴립이 점점 줄고 가운데 입이 보이고 레더 산호는 몸통이 점점 얇아지고 폴립이 아예 나오지 않게 되었다.

    이전에도 코랄 산호, 글로브 폴립 산호가 다른 산호들은 멀쩡한데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다가 죽은 적이 있어 상당히 마음이 안 좋았다.

    명확한 조직 괴사나 브라운젤리처럼 심각한 문제가 바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한 번도 문제가 없던 산호들이라 풍성하지 않은 모습이 계속 신경 쓰였다.

    의심 포인트

    니모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자모였다. 자모는 1년 넘게 어항을 볼 때마다 토치에 몸을 비비고 있다.

    다만 같은 행동을 1년 넘게 계속했는데 최근 몇 주간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 것이니, 니모만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애초에 레더 산호는 니모가 아예 비비지 않는 산호이고

    온도 스윙

    여름철 수온도 걸렸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 수온을 재보면 날이 더운 날에는 27도까지 올라가 있어 냉각팬을 달았다.

    냉각팬을 켜두면 수온이 계속 내려가긴 하는데 저녁에 에어컨 + 선풍기 + 냉각팬까지 켜진 상태가 지속되면 또 온도가 22도까지 떨어진다.

    겨울철은 히터가 설정 온도보다 내려가면 계속 가동하면서 온도를 유지해주는데 설정 온도보다 낮아졌을 때 히터를 켜주는 장치는 없어서 온도 스윙이 최근 심해진 상태였다.

    수질

    감으로만 생각하면 계속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아 그동안 측정한 값을 다시 모아봤다.

    날짜KHNO3PO4
    4/1712.8~13.1약 15약 0.06
    4/2610.9~11.210~15기록상 0.4
    5/1010.1약 10약 0.015
    6/2810.910~250~0.03
    7/712.85~100~0.03
    7/912.1미측정0~0.03
    7/1111.5미측정0
    7/1211.5미측정0
    7/1910.5
    (레드씨 소금으로 환수 후)
    미측정0
    단위: KH는 dKH, NO3와 PO4는 ppm. Ca 기록은 4월 17일 450~480ppm, 4월 26일 약 440ppm, 5월 10일 약 400ppm이었다.

    측정치를 보니 PO4는 점점 줄어들다가 어느새 아예 0이 됐다.
    NO3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KH가 제일 변동이 컸다.

    KH의 정상 범위는 8~10을 권장한다는데 권장치보다는 한참 높은 수치로 계속 유지가 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NO3와 PO4를 그냥 이끼를 만드는 수치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높으면 이끼가 늘고 어항이 더러워지니 낮을수록 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찾아보니 둘 다 산호와 공생조류, 미생물이 사용하는 영양염이라고 한다. 너무 많아도 문제지만 아예 굶기는 것도 좋은 상태는 아닌 셈이다.

    이번 어항에서는 NO3가 완전히 바닥난 상태라기보다 PO4가 상대적으로 더 부족해 보였다.

    KH는 해수가 급격한 산성 변화를 버티는 완충 능력과 산호가 골격을 만드는 과정에 관계한다. 그렇다고 KH가 높으면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내 어항에서는 PO4가 거의 안 보이는 동안 KH가 계속 높았고 환수 전후의 변화도 있었다. 이 조합이 산호에 부담을 준 여러 요인 중 하나였을 가능성은 의심하고 있다.

    개선한 것들

    NeoPhos 제품으로 PO4 도징

    어항 세팅 후 마이크로박터7을 하루에 몇 방울씩 계속 넣고 있었다.

    어항 처음 세팅할 때 그냥 하루에 계속 2-3 방울씩 넣어주라고 이야기를 들어서 꾸준히 넣어주는데 알고보니 질산염과 인산염 감소를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PO4 를 지속적으로 분해시키는 현상이 이 제품 때문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PO4만 보충을 위해 NeoPhos 제품을 구매해서 10방울씩 넣어줬다.

    1주일 동안 제품을 넣어줬는데 제품을 넣고 3~4일 후에 폴립이 하나도 나지 않던 레더에서 폴립이 나오기 시작하고 1주일 정도 지났을때 레더는 완벽히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토치 산호는 조금의 개선은 있어 보이는데 레더 만큼의 확실한 효과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활성탄 투입

    PO4를 보충하던 시기에 활성탄도 추가했다.

    항상 검색하면 레더가 있으면 화학 물질을 내뿜는 게 다른 산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타 어항에 쌓이는 물질들도 정화를 해준다고 한다.

    스키머가 없이 운영하는 내 어항에서 큰 문제가 생길때마다 활성탄을 부적처럼 넣어줬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추가했다.

    PO4 도징, 활성탄 투입을 비슷한 시기에 했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후 레더 산호는 회복을 잘 했다.

    다만 PO4 도징과 활성탄 투입, 온도 조절기를 비슷한 시기에 적용했기 때문에 어떤 조치가 직접적인 효과였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냉각/히터 온도 조절기

    앞서 온도 스윙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검색해보니 냉각/히터 온도 조절기 제품을 사용하면 개선할 수 있었다.

    세팅한 온도보다 낮아지면 히터에 전원을 공급하고 냉각팬에 전원을 차단.

    세팅한 온도보다 높아지면 히터에 전원 공급을 차단하고 냉각팬에 전원을 공급해주는 제품이었다.

    해당 제품을 통해 수온을 일정하게 25도를 맞춰주는 세팅을 했고 제품을 세팅했을 때 레더는 이전 상태를 회복하고 토치 산호는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 토치에 대한 경과를 보면 될 것 같다.

    레더는 회복 토치는 아직

    여러 가지 조치들을 취해주니 레더는 완전히 회복해 이전 모습을 되찾았다.

    토치는 조금 애매한 게 어떤 날은 나아진 것처럼 보이다가 어떤 날은 또 폴립이 평소보다 작게 보이고 참….

    한숨을 돌렸고, 위 조치들을 꾸준히 유지해가면서 토치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번에 느낀 게 수질 측정을 꾸준히 하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였다.

    버블 코랄, 글로브 폴립, 물고기가 죽었을때는 수질 측정을 안 하고 있어 무슨 문제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이번에는 다행히 수질 데이터가 있으니 필요한 조치들을 잘 해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수 참 쉽지 않다.


    덧붙임 (2026.08.03)

    여기서 25도로 맞췄다고 쓴 건 유리 온도계로 본 25도다. 그 온도계가 2도 낮게 나온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실제로는 27도로 돌리고 있었다. 토치만 계속 안 펴졌던 것도 여기 걸릴 수 있다.

    이건 따로 글로 썼다 → 2도 낮게 찍고 있던 유리 온도계

  • 쪼그라든 토치 산호

    폴립이 쪼그라들어 가운데 입 부분이 드러난 토치 산호

    풍성함을 자랑했던 토치 산호가 대머리가 되고 있다!

    니모가 너무 많이 비벼서 그렇게 된 걸까?

    현재 키우고 있는 니모 “자모”는 토치 산호를 정말 좋아한다.

    그 전에 있던 다른 양식 니모들은 산호에 관심이 없었다.

    국내외 해수어항 커뮤니티, 유튜브 댓글 등을 보면 니모가 말미잘에 비비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또한 그랬고.

    그런데 정작 양식 니모들은 산호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다가 자연산 니모가 처음 토치 산호에 비비고 있는 걸 봤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처음 비비는 걸 발견한 후로 지금까지 자모를 볼 때마다 어김없이 토치에 비비고 있다.

    토치 산호에 몸을 비비는 클라운피시 자모

    그런데 한 2주일 전부터 사진에 나온 것처럼 토치 산호의 폴립이 작아지고 입 부분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

    여름이라 수온이 높았나 해서 체크하니 온도는 26도라 평소와 달라진 건 없다.

    아칸, 레더, 스타폴립 같은 다른 산호들은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2주간 더 활발히 자라고 있다.

    환수도 1주일에 1번 꾸준히 진행 중이다.

    오늘 체크한 물성치는

    • Kh/alk: 10.9
    • Po4: 0
    • No3: 0.25

    Po4는 인산염 수치인데 산호 입장에서는 너무 높아도 이끼나 수질 문제로 피곤하지만, 반대로 0에 가깝게 오래 유지돼도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특히 토치 산호 같은 LPS는 물속에 아주 적당한 영양염이 있어야 폴립을 풍성하게 유지하는데, Po4가 0으로 찍히는 상태에서는 조직이 쪼그라들고 가운데 입 부분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모가 너무 비빈 것만 보기보다는, Po4가 낮은 상태도 토치 산호 입이 보이는 이유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Po4 하나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고, 높은 편인 Kh와 낮은 No3, 마박7, 먹이 제한이 같이 겹친 상태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위 데이터를 가지고 GPT와 현재 어항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니 의심 가는 부분이 생겼다.

    하나는 마이크로 박테리아 7 (이하 마박 7) 박테리아제를 하루 5방울씩 꾸준히 넣던 것.

    현재 어항에는 스키머가 따로 없어 먹이량을 최대한 제한하고 마박7을 꾸준히 넣어주고 있었다.

    유기물 분해에 도움이 되는 박테리아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당 작용이 Po4도 분해해 결과적으로 어항의 Po4 수치가 낮게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Po4를 천천히 올리기 위해 주문한 브라이트웰 네오 포스 제품

    브라이트웰 네오 포스 제품으로 조금씩 Po4 양을 천천히 올리면서 지켜보려고 한다.

    Po4가 많아지면 또 이끼와 싸워야 할 텐데 해수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덧붙임 (2026.08.03)

    이 글 쓸 때 온도 26도 나오는 거 보고 온도는 아니라고 넘어갔는데, 그 유리 온도계가 2도 낮게 나오는 거였다. 실제로는 28도였다.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이건 따로 글로 썼다 → 2도 낮게 찍고 있던 유리 온도계

  • 스타폴립 옆 초록색 점 하나

    “저 초록색 점은 뭘까?”

    어항을 보다 보면 이끼, 부유물, 정체 모를 것들이 참 많이 보이고, 보말이나 페퍼민트 새우 등 생물들이 금방 치워버린다.

    이번엔 조개껍데기 한쪽에 그런 초록색 점이 붙어 있어서 그냥 좀 밝은 이끼가 있나 보다 했다.

    스타폴립, 토치 산호가 보이고 스타폴립 산호 오른쪽에 조개 껍데기 하나가 있고 그 안에 작은 초록색 점이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작은 스타폴립 1가닥이 움직이고 있었다!

    조개 껍데기 위에 스타폴립을 한 달 정도 놔뒀었는데 스타폴립이 조개 껍데기를 타고 한 가닥이 번진 것이었다.

    아주 작은 프랙의 토치 산호와 스타폴립 산호

    어항을 처음 세팅할 때 아주 작은 토치 산호와 스타폴립 산호 1개로 어항을 시작했다.

    물고기도 넣기 전인 어항의 시작부터 있던 산호, 스타폴립.

    프랙을 뒤덮고 프랙 바깥까지 뻗어 나간 걸 보니 참 신기하다.

    조개 껍데기가 너무 가벼워서일까 자고 일어나서, 퇴근 후에 어항을 보면 조개 껍데기가 어항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아마 보말이 먹이 먹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밀어버리는 것 같다.

    예전에 꽃게 한 마리가 라이브락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서 산호들을 다 밀어버리곤 했는데 설마 이번에도?

  • 싸고 만만해서 데려온 캔디 산호, 두 달 키워보니

    “사장님, 이 산호 얼마예요?”

    “12만 원입니다.”

    “!”

    순간 마음을 빠르게 정리했다.

    어항을 운영하다 보면 큰 이벤트가 몇 번 있다. 새 장비를 들일 때도 그렇고, 수조 레이아웃을 바꿀 때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생물을 데려올 때가 제일 크다.

    보통은 데려오기 전에 공부를 꽤 많이 한다. 기존 생물들과 같이 지낼 수 있는지, 내 어항 크기에 맞는지, 난이도가 너무 어렵지는 않은지 찾아본다. 막상 키우는 시간보다 데려오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 캔디 산호는 조금 달랐다. 원래 데려올 계획이 전혀 없었고, 수족관에 가는 길에도 캔디라는 산호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무슨 말이냐면, 결론부터 말해서 제일 싸고 만만해 보여서 데려왔다.

    원래 찾던 산호는 따로 있었다

    그날 수족관에 간 이유는 단순했다. 내 어항에는 초록색과 붉은색 계열 산호가 많아서, 조금 다른 색을 하나 추가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수족관에 가서 집에서 자라는 조그만 산호들만 보다가, 좋은 환경에서 오래 자란 커다란 산호들을 보니 신이 났다. 그러다 하얗고 보석 같은 산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하얀색 산호. 하얀 형광색의 산호라서 눈길이 간다

    “사장님, 얘는 얼마나 하나요?”

    “12만 원입니다.”

    “?!”

    산호가 큰 애들은 비싼걸 알고 있었는데 작은 애라 가벼운 가격일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바로 포기하고 다른 산호를 찾다가 색이 마음에 드는 산호를 발견했다.

    노란색 드래곤? 뭐시기 산호. 노란색의 특히한 산호이다.

    “그럼 얘는…?”

    “300만 원입니다 ^^”

    가격도 무서웠지만, 처음에 물어본 12만 원 산호가 싸 보이기 시작한 것이 더 무서웠다.

    그래서 캔디 산호를 골랐다

    그때 다시 눈에 들어온 게 캔디 산호였다.

    처음부터 찜해 둔 산호도 아니었고, 이름을 알고 간 산호도 아니었다.

    다만 3만원으로 가격 부담이 적었고, 색도 이미 스타폴립, 토치, 레더 처럼 초록 게열이긴 하지만 나무처럼 생긴게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귀여운 애가 가격도 쌌다.

    캔디 산호가 뭔지도 모르고 데려왔다

    사실 데려올 때만 해도 캔디 산호가 어떤 산호인지 잘 몰랐다.

    그냥 동그랗게 생겼고, 색도 괜찮고, 무엇보다 가격이 다른 산호들에 비해 덜 무서웠다. 그래서 “이 정도면 괜찮겠는데?” 하고 데려왔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캔디 산호는 LPS 산호였다. 동그란 머리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고, 상태가 괜찮으면 살이 통통하게 올라오는 산호라고 한다.

    이론적으로 엄청 깊게 들어가면 더 설명할 수 있겠지만, 내가 처음 느낀 건 단순했다.

    생각보다 귀엽다.

    캔디 산호 프랙과 스타폴립 산호가 같이 보이는 모습

    막 흐느적거리거나 존재감이 큰 산호는 아닌데, 조명 켜지고 살이 올라오면 은근히 계속 보게 된다. 특히 머리 부분이 동글동글해서 그런지, 다른 산호들이랑은 보는 재미가 조금 달랐다.

    처음에는 싸고 만만해서 데려왔다. 그런데 두 달 정도 보니, 만만하다는 말이 관심을 덜 줘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담 없이 데려온 산호라 더 자주 보게 됐다. 오늘은 좀 부풀었나, 색은 그대로인가, 옆 산호랑 너무 가까운 건 아닌가. 그런 걸 괜히 한 번씩 확인하게 된다.

    두 달 키워보니 생각보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캔디산호의 현재 어항 속 모습

    토치, 레더 산호처럼 화려하게 흔들리는 산호는 아니지만 키우다보니 보는 맛이 있다.

    나무 가지 처럼 뻗어나간 부분이 조명 아래에서 조금씩 다르게 보이고, 어항 전체 색감 안에서도 빈자리를 채워주는 느낌이 있다.

    처음에는 가격 때문에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미니 산호 프랙을 데려오니 또 조금만 자라도 티가 나서 보는 재미가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부풀었나, 색은 괜찮나, 주변 산호와 간격은 괜찮나. 보면 조금씩 차이가 나서 재밌다.

  • 리턴모터 물살이 약해졌던 이유.

    최근 리턴 모터 유량이 처음 세팅했을 때보다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수류모터 없이도 수면이 흔들렸다.

    그런데 청소, 환수할 때 수류모터를 꺼보면, 그 흔들림이 점점 약해졌다. 이젠 아예 흔들리지도 않는다.

    수류모터를 끈 상태에서 수면 움직임이 거의 없는 모습.

    수류모터도 있고 기본적인 물 흐름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환수 중에 섬프에서 본 수조로 물이 넘어오는 속도를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이 정도면 단순히 “조금 약하네” 하고 넘길 상태는 아니었다.

    문제는 리턴모터 쪽으로 보였다.

    다만 손재주가 좋은 편도 아니고, 쓰고 있는 리턴모터도 비싼 장비는 아니라서 처음에는 그냥 새로 하나 살 생각이었다.

    그래도 한번 꺼내보기로했다.

    유량이 줄어든 원인을 바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수류모터도 비슷한 상황에서 청소로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기에 적어도 청소는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가장 좋은 타이밍은 환수할때로 보였다.

    큰 마음을 먹고 리턴 모터를 빼려고 하는 순간 문제가 생겼다.

    배면섬프에서 어항으로 가는 출수부 2구와 파이프인지 호스인지 모를 부품 두 개가 생각보다 잘 빠지지 않았다.

    괜히 힘을 줬다가 고장낼 것 같아서 이번에는 완전히 분리하지 않았다.

    당황스러웠다. 모터 분해까지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막혀버렸다.

    다른 대안은 없나? 임시로라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

    모터 내부 부품이 고장나거나 분해가 불가능한 부품이 고장난거면 어짜피 답이 없다. 그게 아니라 입수부에 이물질이 낀거라면 청소만 해주면 되지 않을까?

    바로 확인을 해봤다.

    충격적이었다. 이끼가 입수부를 다 막고있었다. 리턴칸에는 조명도 제대로 가지 않을텐데 대체 어떻게 저기까지 이끼가 저렇게 크게 자란걸까?

    저걸 보니 더욱 더 모터를 완전히 빼고 깨끗하게 청소를 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출수부, 파이프가 견고해 추후로 넘기기로 했다.

    여름이긴 하지만 너무 오래 물 빠진채로 어항을 두면 내려가는 물 온도 때문에 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도 걱정되었다.

    일단 할 수 있는 만큼만 했다.

    스포이드로 리턴 모터 입수부에 낀 이끼를 조금 뽑아냈다.

    정확히 어떤 이끼인지는 모르겠지만, 입수부 주변에 끼어 있는 것들이 보여서 제거해줬다.

    그랬더니 유량이 확실하게 돌아온 느낌이었다.

    수류모터 없이도 물 표현이 조금 흔들리고 산호들이 조금은 움직인다.

    다만 출수부에 손을 대보면 처음 세팅했을때보다는 약한 것 같아 완전 분리를 하긴 해야할 것 같다.

    미관상으로도, 가끔 산호를 덮기도해서 산호에게도 안 좋은 귀찮은 존재인 이끼가 더 싫어졌다.

    리턴칸에도 보말을 키워야할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무것도 모르는 니모는 환수할때 마다 토치 산호 뒤로 숨는다.

  • 셀리퍼트 테스트 키트로 물성치 측정을 시작한 이유


    물은 맑아 보이는데, 왜 산호가 평소와 다르게 덜 펴지거나 생물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날이 있을까?

    45큐브 해수어항을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순간들은 어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가장 심했던 것 같다.

    히치하이커가 생기는 일, 환수 주기를 정하는 일, 이끼가 늘어나는 일도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산호나 생물이 안 좋아지는 이유를 감으로만 추측해야 하는 시간이 제일 답답했다.

    토치 산호, 버블 코랄, 글로브 폴립, 아칸 산호, 스타 폴립 산호가 있는 어항
    글로브 폴립과 버블 코랄이 건강하게 자라던 시절의 어항.

    45큐브 어항을 시작하고 1년 정도 시간 동안 어항 상태를 눈과 감으로 보고 있었다. 온도와 염도는 비교적 간단하다. 재기도 쉽고 중요성도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 흔히 물성치라고 부르는 값들은 굳이 측정을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있었다. 각 수치마다 테스트 키트도 필요하고 테스트 방법도 온도나 염도에 비해서 어려워 보여 미뤄왔다.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와 같이 같은 시간에 같은 방법으로 환수를 해주는데 환수한 뒤부터 물고기들 몸에 흰색 점이 생기고 활짝 피던 글로브 폴립의 팁이 피지 않고 점점 갈색 이끼가 글로브 폴립을 뒤덮기 시작했다.

    특히 먹이도 잘 먹고 호흡도 가쁘지 않던 니모가 먹이도 안 먹고 호흡도 점점 가빠질 때 뭔가 잘못됨을 확실히 느꼈다.

    인터넷을 뒤져봤다. 뭔가 잘못되었다면 환수를 하라는 말이 많이 보여서 환수를 하루에 한 번씩 해주고 산호가 부족한가 싶어서 콩돌이도 급하게 구매해서 기포도 만들어주었다.

    콩돌이 기포기를 틀어주는 어항 사진.

    콩돌이 틀고 환수도 매일 해주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퇴근 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어항을 봤을 때 죽어있는 물고기를 보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브 폴립도 죽었다.

    이후에도 버블 산호, 엘로우 탱, 꽃다발 산호라고 부르던 산호도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가버렸다.

    참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지? 평소 하던 대로 환수를 했는데 환수에서 뭐가 문제였나?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

    굳이 해야 하나 싶던 수질 테스트라는게 생각났다. 수질 테스트를 했다면 문제가 뭔지 알 수 있었을까?

    물을 측정해보기로 했다. 산호와 물고기를 같이 키우는 내 어항에서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할 것이 뭐가 있을까 싶어서 그때부터 개별 파라미터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봤고 우선 순위가 높은 4가지 성분을 측정하기로 했다.

    측정하기로 한 4가지

    KH/Alk와 Ca는 산호가 골격을 만들고 안정적으로 버티는 쪽에 가깝다. NO3와 PO4는 먹이, 배설물, 여과, 이끼와 연결되는 영양염 쪽에 가깝다.

    쉽게 말하면 하나는 산호가 쓰는 흐름이고, 하나는 어항 안에 남고 쌓이는 흐름이다.

    • KH/Alk: pH 완충과 산호 골격 형성에 연결되는 알칼리니티
    • Ca: LPS와 경산호가 탄산칼슘 골격을 만드는 데 쓰는 칼슘
    • NO3: 먹이와 배설물, 생물 여과 뒤에 남는 질산염
    • PO4: 먹이와 유기물, 암반과 모래 저장량까지 연결되는 인산염

    각 테스트를 실제로 해본 기록은 따로 정리해두었다.

    KH/Alk: 산호가 버티는 완충력

    KH/Alk를 먼저 본 이유는 산호 반응과 직접 연결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KH는 pH 그 자체가 아니라, 물이 산성 쪽 변화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알칼리니티다.

    토치나 아칸 같은 LPS는 수질 변화가 눈에 잘 드러난다. 폴립이 덜 열리거나, 조직이 위축된 것처럼 보일 때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KH가 흔들리고 있는지는 확인해볼 만하다.

    실제로 측정을 처음 했을 때 값이 12.8~13.1 dKH 정도로 나왔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8~12 dKH 보다는 확실히 높았다.

    이 값을 기반으로 1주일에 한 번 전체 어항 물의 25% 환수를 할 때 만들어지는 물의 KH가 산호가 소비하는 값보다 높은 상태로 반복되니 값이 높아졌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렇게 환수량을 줄이고 한 달간 테스트한 결과 실제로 KH 값이 정상 범위로 들어왔다.

    Ca: 산호가 골격을 만드는 재료

    Ca는 산호 골격의 주재료다. LPS는 살이 풍성해 보여도 안쪽에는 단단한 골격이 있고, 새 헤드를 만들거나 골격을 두껍게 할 때 Ca와 KH를 함께 쓴다.

    가장 아쉬운 건 버블 코랄이었다. 풍성했던 버블 코랄이 매우 오랜 시간 동안 뼈대와 폴립 부분이 살살 분리가 되다가 완전히 분리가 되어버렸는데 아마 해당 값을 추적했다면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NO3: 먹이를 처리한 뒤 남는 흔적

    NO3는 먹이, 배설물, 죽은 유기물이 박테리아 과정을 거친 뒤 남는 질산염이다.

    NO3가 높다고 바로 큰일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오래 높게 유지되면 조류 증가나 산호 색 변화와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무조건 0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산호와 공생조류, 박테리아 생태계도 어느 정도의 질소원을 필요로 한다.

    PO4: 이끼와 산호 성장을 같이 흔드는 값

    PO4는 인산염이다. 흔히 이끼와 연결해서 생각하지만, 인은 생명 활동에도 필요한 영양소다.

    문제는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수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너무 낮으면 산호와 미생물 균형이 흔들릴 수 있고, 너무 높으면 유리면 이끼, 암석 조류, 시아노 발생과 연결될 수 있다.

    감에서 기록으로 넘어가기

    45큐브 어항에 토치 산호, 스타 포립, 아칸 산호, 레더 산호, 니모, 블루탱이 있는 모습

    물론 생물에게 발생했던 증상들이 모두 테스트를 통해서 발견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냥 감으로 넘어가기에는 답답함이 컸고 측정을 시작하고 나니 적어도 예전처럼 전부 감으로만 보지는 않게 되었다.

    물이 맑아 보이는지, 산호가 펴졌는지, 이끼가 늘었는지 같은 눈으로 보이는 변화 뒤에 측정치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같이 볼 기준점이 생겼다.

    소중한 생물들이 더 잘 자랐으면 좋겠다.

  • 셀리퍼트 Ca 칼슘 테스트 사용법

    어항의 Ca(칼슘)을 확인하려고 셀리퍼트 Ca 테스트 키트를 꺼냈다.

    구성품은 테스트 병, 2ml 주사기, 1ml 주사기, 플라스틱 팁, Ca-1 가루 시약, Ca-2 액체 시약, 전용 스푼, 계산표, 설명서 정도로 되어 있다.

    셀리퍼트 Ca 테스트 킷 구성품, 설명서, 통, 스푼, 테스트 용액, 테스트 가루, 주사기

    테스트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1. 테스트 병에 어항 물을 2ml 넣는다.

    물 2ml를 뽑아준다. 최대한 거품없이 깔끔하게 뽑아준다.

    용기에 주사기에서 물을 뺄 때도 용기 벽에 튀기지 않게 살살 천천히 넣어준다.

    2. Ca-1 가루 시약을 전용 스푼으로 한 스푼 넣는다

    다른 테스트 키트와 마찬가지로 스푼에 듬뿍 담아준 후 손가락으로 살살 털어서 스푼에 가득 담기게 해준다.

    3. 용기를 5초 정도 살살 섞어준다.

    Ca-1 가루를 넣고 섞어준 뒤 색이 바뀐 모습.

    설명서에 따로 섞으라는 말은 없지만 섞지 않으면 Ca-1 가루가 물에 남아있기에 간단하게 섞어준다.

    4. Ca-2 용액을 주사기 검은팁 1ml 까지 뽑아준다

    1ml 주사기 끝에 플라스틱 팁을 단단히 끼운 뒤, Ca-2 시약을 1.00ml 눈금까지 뽑는다. 이때 검은 고무 피스톤의 아래쪽 기준선을 1.00ml에 맞춘다.

    설명서에 써 있긴 한데 처음에 확신이 없어서 용액 기준인지 팁 기준인지 몰라서 검색해서 확인해보니 사진처럼 검은색 팁 끝 부분을 1.00ml 끝에 맞추면 된다.

    5. Ca-2 시약 0.6ml 을 물에 섞어준다

    주사기를 1.00ml에 맞춘 상태에서 0.6ml를 용기에 넣어준다. 주사기의 검은 팁이 0.4ml 에 맞춰지게 되고 용기의 액체는 핑크색으로 변한다.

    6. Ca-2 시약을 한 방울씩 넣으면서 매번 1~2초 정도 돌려 섞는다

    색이 분홍빛에서 파란색으로 바뀔 때까지 천천히 진행한다. 중간에 보라색처럼 보이는 구간이 오면 거의 끝에 가까워진 느낌이라, 그때부터는 더 조심해서 한 방울씩 봐야 했다.

    KH/Alk 테스트때 처럼 용액의 색이 바뀌는 지점을 봐야 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색이 확실하게 바뀌는 부분을 기록해야한다.

    아무래도 영상이 확실할 것 같아 영상을 찍어봤다. 색이 확실하게 바뀌는 것이 보인다.

    색이 파란색으로 바뀌면 주사기를 팁이 위로 가게 들고, 검은 고무 피스톤 위치와 표의 값을 대조해 현재 어항의 Ca 값을 알 수 있다.

    위 사진 기준으로 검은 눈금이 대략 0.19 정도로 보이고 그렇다면 표의 0.18 ~ 0.20 사이인 405 정도의 측정 값이 나왔다.

    이번 측정값

    이번 Ca 측정값은 [405] ppm 정도로 보였다.

    셀리퍼트의 다른 키트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측정은 아니라 값이 조금은 실제와 다를 수 있겠지만 동일한 방법으로 측정해 값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