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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가을

    갑자기 가을

    가로등과 나무 사이로 보이는 주황빛 달

    분명 지난주까지는 아침엔 쌀쌀하고 낮에는 더웠는데

    길거리에 은행도 떨어지고 (지금 냄새를 못 맡아서 다행일까?) 조금씩 낙엽도 드는 것 같고 낮에도 제법 쌀쌀한 완연한 가을이 되었다.

    항상 지난 시간을 보면서 느끼지만 봄, 여름이 벌써 지나갔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래도 올해만큼 각 계절을 제대로 즐긴 적도 내 인생에 없었던 것 같다.

    당장 기억나는 것만 간단히 적어보면

    연초 겨울엔 사람 구경도 하기 힘들 정도로 한적했던 하동, 남원 차 여행.

    운 좋게 아내랑 나 둘만 했던 하동 차 체험도 좋았고, 아내는 찻집에서 들은 풍경 소리를 아직도 또 듣고 싶어 한다.

    관아수제차 창가에 매달린 금속 풍경
    관아수제차의 풍경. 저 소리는 또 들어보고싶다 정말

    봄엔 2박 3일로 여유롭게 돌았는데도 구석구석까지는 못 볼 정도로 크고 꽃이 많았던 순천만 국가 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의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잔디밭의 벤치
    해가 참 좋았다

    화성에 3년 살 동안 한 번도 안 가봤던 역시 사람 많았던 행궁동

    아내 가족들과 함께한 밥이 맛있었던 전주 군산 여행

    싱싱한 바질 화분과 아프리카 식물이 신기했던 서울숲 박람회

    서울숲 박람회 정원에 핀 흰 꽃과 풀, 산책로

    혼신의 힘으로 유지하고 있는 블로그 시작 (일상, 개발 관련 이야기도 쓰고 싶은데 어항 관련만 쓰기도 시간이 빠듯하다 ㅜㅜ)

    여름엔 스노클링이 기억에 남는 말레이시아

    눈 돌아가게 만드는 산호들이 있는 수족관

    뽑기 하루 전날까지 몰랐던 사랑니 4개 발치

    45 큐브 어항에 찾아온 위기 등등…

    하도 많은 일이 있어서 벌써 다 옛날 이야기 같다

    가을도 화이팅이다!

  • strongorange 블로그 일주일 회고

    블로그를 열고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시간도 없는데 괜히 또 일을 벌이나.
    이거 제대로 할 수는 있을까? 글도 잘 못 쓰는데 블로그를?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평소에 글을 한번 잘 써보고 싶다는 생각. 결혼 후 새로운 삶의 재미가 된 어항에 대해서 글로도 생각을 남겨보고 싶다는 이유. 그리고 계속 생각만 하다가 아무것도 못한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서 일단 시작부터 했다.

    다행히 1주일간 블로그를 운영하며, 취미를 하나 시작한 것처럼 그 과정 자체도 재밌게 즐기고 있다.

    다만 생각보다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고민거리가 생겼다.

    생각보다 글을 쓰고 수정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Yoast SEO 플러그인의 체크리스트
    글을 쓰고 SEO를 신경쓰게 될 줄이야.

    가장 의외였던 건 초안을 쓰는 것보다 초안을 교정하고 수정하는 것이 더 오래 걸렸다는 점이다. 사실 초안 작성 후 간단한 첨삭 정도 받으면 끝날 줄 알았다.

    글을 완성한 후 막상 올리려고 하니 제목은 너무 딱딱하지 않은지, 슬러그는 이상하지 않은지, Yoast SEO 플러그인이 제안하는 대로 작성이 되었는지 등등…

    그래도 이 과정이 싫지는 않았다. 내가 쓰는 공간을 조금씩 만지는 느낌이 있어서, 귀찮은데 묘하게 재미있다. 쓰다 보니 더 잘해 보고 싶은 욕심도 나서, 틈틈이 예전에 읽었던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꺼내보고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읽어보고 있다.

    너무 힘을 주진 않기로 했다

    캔바에서 만든 영상, 유튜브 영상 썸네일
    대학생 때 이후로 처음 사용해 본 Canva. 영상 편집은 안 되었던 것 같은데 이젠 영상 편집도 된다.

    아주 가볍게 운영한다고 했지만 벌써 영어 버전 글, 이미지 최적화 툴, 초안 작성 툴, 첨삭 툴까지 만들어서 가다듬으며 사용하고 있다.

    해본 적도 없는 영상 편집도 해보고(해봐야 컷 편집하고 음악 넣기), 유튜브에도 올려보고, Threads 계정도 만들어서 블로그 글 링크도 걸고, 벌써 뭔가 많은 걸 하고 있다.

    이렇게 초반에 힘을 주다가 가면 갈수록 힘이 빠져서 망한 프로젝트가 한두 개가 아니라, 너무 과해진다 싶을 때는 내 어항 관련 글쓰기라는 목적을 좀 생각하며 이런 식으로 주에 한 번 방향을 잡아보면 좋을 것 같다.

    방문자가 아예 없을 줄 알았는데

    구글 애널리틱스 화면, 쓰는 도중 실시간 방문자 1명이 생겼다.
    구글 애널리틱스. 생각보다 방문자가 있었다. 글 쓰는 중에 실시간 방문자가 생겼다. 감사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가족, 지인들 빼고는 방문자 수가 아예 없을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 검색을 통해서 하루에 한 명 정도 들어온다.

    특히 재밌었던 건 영어로도 글을 올리다 보니 미국, 폴란드, 캐나다 등에서도 사람들이 왔었다. Thank you!

    하지만 해킹 시도는 더 많았다.

    실제 방문자보다 악성 방문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에는 공격이 막히니까 다른 타깃으로 넘어갔는지 빈도가 줄어들긴 했는데 아직도 브루트포스 공격은 계속 들어온다.

    그런데 사실 이것마저 재밌다. 사람이 아닐지라도 누군가는 이곳을 찾아주긴 하는구나!

    다음 주에는

    다음 주에는 어항 사진도 조금 정리하고, 셀리퍼트 글도 마무리하고, 어항 생물들에 대한 기록도 하나씩 꺼내볼 생각이다.

    환수중 토치 뒤로 숨어서 가만히 있는 니모.
    마무리로는 환수할때 토치 뒤로 숨은 귀여운 니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