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 낮게 찍고 있던 유리 온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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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에 찍힌 숫자를 보다가 어라? 싶었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유리 온도계랑 2도가 차이 난다. 같은 물에 같이 담겨 있는데.

어항에 붙여둔 유리 온도계가 실제 수온보다 2도 낮게 찍고 있었던 거다. 충격!!!

그동안 나는 이 온도계를 보고 25~26도에 맞춰서 관리해왔다. 그런데 센서로 재보니 27~28도가 나온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 2도 높은 물에서 산호를 키우고 있었던 거다.

워낙 간단한 구조라 오차가 있을 거라고 아예 생각을 못 했다. 유리에 눈금 붙어 있고 빨간 게 올라오는 거, 저게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한 번도 안 해봤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저번에 온도조절기 달고 25도로 잡았다고, 이제 온도 스윙은 해결됐다고 글까지 썼다. 근데 그 25도가 이 온도계 기준이었다. 지금 계산대로면 그때 실제 수온은 27도였다는 뜻이다.

여름은 더 그렇다. 퇴근하고 와서 27도 찍혀 있는 거 보고 놀라서 냉각팬을 달았는데, 그것도 사실 29도 가까이 됐다는 얘기가 된다. 팬 달고 나서 이 정도면 됐겠지 하고 넘어갔던 게 지금 와서 좀 아찔하다.

물에 손을 넣어봐도 그게 27인지 29인지 나는 모른다. 그냥 미지근하다.

레더는 회복했는데 토치만 계속 미적지근했던 것도 다시 보게 된다. 열에 더 약한 쪽이 토치니까. PO4 도징이고 활성탄이고, 나는 계속 다른 데서 범인을 찾고 있었는데 진범은 줄곧 온도였을 수도 있다.

그 몇 달 내내 토치는 내가 25도라고 믿고 있던 물 안에 있었다.

물론 확실한 건 아니다. 그 시기에 도징이랑 활성탄이랑 온도조절기를 다 비슷하게 건드려놔서 뭐가 뭘 했는지는 여전히 모른다. 다만 온도만큼은 내가 알고 있던 숫자가 아니었다는 게 확실해졌다.

찾아보니 싼 온도계는 유리든 디지털이든 이 정도 오차는 흔한 편이라고 한다. 내가 유난히 불량을 뽑은 게 아니라 원래 그런 물건이었던 거다. 그걸 몰랐던 건 내 쪽이고.

일단 뭐부터 하나

제일 급한 건 조절기 설정을 2도 내리는 거다. 지금 세팅 그대로 두면 계속 27~28도로 돌아간다. 여름이라 더 그렇다.

얼음물에 한번 담가보면 이 2도 차이가 전 구간에서 똑같은 건지, 특정 온도에서만 틀리는 건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안 해봤다.

그리고 토치 경과를 다시 봐야 한다. 회복이 안 됐던 게 PO4가 아니라 그냥 더워서였다면 지난 몇 달 이야기가 꽤 달라진다.

혹시 유리 온도계 하나만 보고 있다면 다른 걸로 한 번 대보길. 안 맞으면 그때부터 좀 골치 아파지긴 하는데, 모르고 있는 것보단 낫다.

유리 온도계는 안 뗐다. 뗄까 하다가 그냥 뒀다. 어차피 2도 낮은 거 아니까 더해서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