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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그라든 토치 산호

    폴립이 쪼그라들어 가운데 입 부분이 드러난 토치 산호

    풍성함을 자랑했던 토치 산호가 대머리가 되고 있다!

    니모가 너무 많이 비벼서 그렇게 된 걸까?

    현재 키우고 있는 니모 “자모”는 토치 산호를 정말 좋아한다.

    그 전에 있던 다른 양식 니모들은 산호에 관심이 없었다.

    국내외 해수어항 커뮤니티, 유튜브 댓글 등을 보면 니모가 말미잘에 비비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떠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또한 그랬고.

    그런데 정작 양식 니모들은 산호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다가 자연산 니모가 처음 토치 산호에 비비고 있는 걸 봤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처음 비비는 걸 발견한 후로 지금까지 자모를 볼 때마다 어김없이 토치에 비비고 있다.

    토치 산호에 몸을 비비는 클라운피시 자모

    그런데 한 2주일 전부터 사진에 나온 것처럼 토치 산호의 폴립이 작아지고 입 부분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

    여름이라 수온이 높았나 해서 체크하니 온도는 26도라 평소와 달라진 건 없다.

    아칸, 레더, 스타폴립 같은 다른 산호들은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2주간 더 활발히 자라고 있다.

    환수도 1주일에 1번 꾸준히 진행 중이다.

    오늘 체크한 물성치는

    • Kh/alk: 10.9
    • Po4: 0
    • No3: 0.25

    Po4는 인산염 수치인데 산호 입장에서는 너무 높아도 이끼나 수질 문제로 피곤하지만, 반대로 0에 가깝게 오래 유지돼도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한다.

    특히 토치 산호 같은 LPS는 물속에 아주 적당한 영양염이 있어야 폴립을 풍성하게 유지하는데, Po4가 0으로 찍히는 상태에서는 조직이 쪼그라들고 가운데 입 부분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모가 너무 비빈 것만 보기보다는, Po4가 낮은 상태도 토치 산호 입이 보이는 이유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Po4 하나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고, 높은 편인 Kh와 낮은 No3, 마박7, 먹이 제한이 같이 겹친 상태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위 데이터를 가지고 GPT와 현재 어항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니 의심 가는 부분이 생겼다.

    하나는 마이크로 박테리아 7 (이하 마박 7) 박테리아제를 하루 5방울씩 꾸준히 넣던 것.

    현재 어항에는 스키머가 따로 없어 먹이량을 최대한 제한하고 마박7을 꾸준히 넣어주고 있었다.

    유기물 분해에 도움이 되는 박테리아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당 작용이 Po4도 분해해 결과적으로 어항의 Po4 수치가 낮게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Po4를 천천히 올리기 위해 주문한 브라이트웰 네오 포스 제품

    브라이트웰 네오 포스 제품으로 조금씩 Po4 양을 천천히 올리면서 지켜보려고 한다.

    Po4가 많아지면 또 이끼와 싸워야 할 텐데 해수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 싸고 만만해서 데려온 캔디 산호, 두 달 키워보니

    “사장님, 이 산호 얼마예요?”

    “12만 원입니다.”

    “!”

    순간 마음을 빠르게 정리했다.

    어항을 운영하다 보면 큰 이벤트가 몇 번 있다. 새 장비를 들일 때도 그렇고, 수조 레이아웃을 바꿀 때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생물을 데려올 때가 제일 크다.

    보통은 데려오기 전에 공부를 꽤 많이 한다. 기존 생물들과 같이 지낼 수 있는지, 내 어항 크기에 맞는지, 난이도가 너무 어렵지는 않은지 찾아본다. 막상 키우는 시간보다 데려오기 전에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 캔디 산호는 조금 달랐다. 원래 데려올 계획이 전혀 없었고, 수족관에 가는 길에도 캔디라는 산호가 있는지조차 몰랐다.

    무슨 말이냐면, 결론부터 말해서 제일 싸고 만만해 보여서 데려왔다.

    원래 찾던 산호는 따로 있었다

    그날 수족관에 간 이유는 단순했다. 내 어항에는 초록색과 붉은색 계열 산호가 많아서, 조금 다른 색을 하나 추가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수족관에 가서 집에서 자라는 조그만 산호들만 보다가, 좋은 환경에서 오래 자란 커다란 산호들을 보니 신이 났다. 그러다 하얗고 보석 같은 산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하얀색 산호. 하얀 형광색의 산호라서 눈길이 간다

    “사장님, 얘는 얼마나 하나요?”

    “12만 원입니다.”

    “?!”

    산호가 큰 애들은 비싼걸 알고 있었는데 작은 애라 가벼운 가격일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바로 포기하고 다른 산호를 찾다가 색이 마음에 드는 산호를 발견했다.

    노란색 드래곤? 뭐시기 산호. 노란색의 특히한 산호이다.

    “그럼 얘는…?”

    “300만 원입니다 ^^”

    가격도 무서웠지만, 처음에 물어본 12만 원 산호가 싸 보이기 시작한 것이 더 무서웠다.

    그래서 캔디 산호를 골랐다

    그때 다시 눈에 들어온 게 캔디 산호였다.

    처음부터 찜해 둔 산호도 아니었고, 이름을 알고 간 산호도 아니었다.

    다만 3만원으로 가격 부담이 적었고, 색도 이미 스타폴립, 토치, 레더 처럼 초록 게열이긴 하지만 나무처럼 생긴게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귀여운 애가 가격도 쌌다.

    캔디 산호가 뭔지도 모르고 데려왔다

    사실 데려올 때만 해도 캔디 산호가 어떤 산호인지 잘 몰랐다.

    그냥 동그랗게 생겼고, 색도 괜찮고, 무엇보다 가격이 다른 산호들에 비해 덜 무서웠다. 그래서 “이 정도면 괜찮겠는데?” 하고 데려왔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캔디 산호는 LPS 산호였다. 동그란 머리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고, 상태가 괜찮으면 살이 통통하게 올라오는 산호라고 한다.

    이론적으로 엄청 깊게 들어가면 더 설명할 수 있겠지만, 내가 처음 느낀 건 단순했다.

    생각보다 귀엽다.

    캔디 산호 프랙과 스타폴립 산호가 같이 보이는 모습

    막 흐느적거리거나 존재감이 큰 산호는 아닌데, 조명 켜지고 살이 올라오면 은근히 계속 보게 된다. 특히 머리 부분이 동글동글해서 그런지, 다른 산호들이랑은 보는 재미가 조금 달랐다.

    처음에는 싸고 만만해서 데려왔다. 그런데 두 달 정도 보니, 만만하다는 말이 관심을 덜 줘도 된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담 없이 데려온 산호라 더 자주 보게 됐다. 오늘은 좀 부풀었나, 색은 그대로인가, 옆 산호랑 너무 가까운 건 아닌가. 그런 걸 괜히 한 번씩 확인하게 된다.

    두 달 키워보니 생각보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캔디산호의 현재 어항 속 모습

    토치, 레더 산호처럼 화려하게 흔들리는 산호는 아니지만 키우다보니 보는 맛이 있다.

    나무 가지 처럼 뻗어나간 부분이 조명 아래에서 조금씩 다르게 보이고, 어항 전체 색감 안에서도 빈자리를 채워주는 느낌이 있다.

    처음에는 가격 때문에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오랜만에 미니 산호 프랙을 데려오니 또 조금만 자라도 티가 나서 보는 재미가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부풀었나, 색은 괜찮나, 주변 산호와 간격은 괜찮나. 보면 조금씩 차이가 나서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