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NO3

  • 셀리퍼트 테스트 키트로 물성치 측정을 시작한 이유


    물은 맑아 보이는데, 왜 산호가 평소와 다르게 덜 펴지거나 생물들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날이 있을까?

    45큐브 해수어항을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순간들은 어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가장 심했던 것 같다.

    히치하이커가 생기는 일, 환수 주기를 정하는 일, 이끼가 늘어나는 일도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산호나 생물이 안 좋아지는 이유를 감으로만 추측해야 하는 시간이 제일 답답했다.

    토치 산호, 버블 코랄, 글로브 폴립, 아칸 산호, 스타 폴립 산호가 있는 어항
    글로브 폴립과 버블 코랄이 건강하게 자라던 시절의 어항.

    45큐브 어항을 시작하고 1년 정도 시간 동안 어항 상태를 눈과 감으로 보고 있었다. 온도와 염도는 비교적 간단하다. 재기도 쉽고 중요성도 누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 흔히 물성치라고 부르는 값들은 굳이 측정을 해야 할까? 싶은 생각이 있었다. 각 수치마다 테스트 키트도 필요하고 테스트 방법도 온도나 염도에 비해서 어려워 보여 미뤄왔다.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와 같이 같은 시간에 같은 방법으로 환수를 해주는데 환수한 뒤부터 물고기들 몸에 흰색 점이 생기고 활짝 피던 글로브 폴립의 팁이 피지 않고 점점 갈색 이끼가 글로브 폴립을 뒤덮기 시작했다.

    특히 먹이도 잘 먹고 호흡도 가쁘지 않던 니모가 먹이도 안 먹고 호흡도 점점 가빠질 때 뭔가 잘못됨을 확실히 느꼈다.

    인터넷을 뒤져봤다. 뭔가 잘못되었다면 환수를 하라는 말이 많이 보여서 환수를 하루에 한 번씩 해주고 산호가 부족한가 싶어서 콩돌이도 급하게 구매해서 기포도 만들어주었다.

    콩돌이 기포기를 틀어주는 어항 사진.

    콩돌이 틀고 환수도 매일 해주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퇴근 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어항을 봤을 때 죽어있는 물고기를 보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브 폴립도 죽었다.

    이후에도 버블 산호, 엘로우 탱, 꽃다발 산호라고 부르던 산호도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더니 가버렸다.

    참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지? 평소 하던 대로 환수를 했는데 환수에서 뭐가 문제였나?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

    굳이 해야 하나 싶던 수질 테스트라는게 생각났다. 수질 테스트를 했다면 문제가 뭔지 알 수 있었을까?

    물을 측정해보기로 했다. 산호와 물고기를 같이 키우는 내 어항에서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할 것이 뭐가 있을까 싶어서 그때부터 개별 파라미터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봤고 우선 순위가 높은 4가지 성분을 측정하기로 했다.

    측정하기로 한 4가지

    KH/Alk와 Ca는 산호가 골격을 만들고 안정적으로 버티는 쪽에 가깝다. NO3와 PO4는 먹이, 배설물, 여과, 이끼와 연결되는 영양염 쪽에 가깝다.

    쉽게 말하면 하나는 산호가 쓰는 흐름이고, 하나는 어항 안에 남고 쌓이는 흐름이다.

    • KH/Alk: pH 완충과 산호 골격 형성에 연결되는 알칼리니티
    • Ca: LPS와 경산호가 탄산칼슘 골격을 만드는 데 쓰는 칼슘
    • NO3: 먹이와 배설물, 생물 여과 뒤에 남는 질산염
    • PO4: 먹이와 유기물, 암반과 모래 저장량까지 연결되는 인산염

    각 테스트를 실제로 해본 기록은 따로 정리해두었다.

    KH/Alk: 산호가 버티는 완충력

    KH/Alk를 먼저 본 이유는 산호 반응과 직접 연결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KH는 pH 그 자체가 아니라, 물이 산성 쪽 변화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알칼리니티다.

    토치나 아칸 같은 LPS는 수질 변화가 눈에 잘 드러난다. 폴립이 덜 열리거나, 조직이 위축된 것처럼 보일 때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KH가 흔들리고 있는지는 확인해볼 만하다.

    실제로 측정을 처음 했을 때 값이 12.8~13.1 dKH 정도로 나왔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8~12 dKH 보다는 확실히 높았다.

    이 값을 기반으로 1주일에 한 번 전체 어항 물의 25% 환수를 할 때 만들어지는 물의 KH가 산호가 소비하는 값보다 높은 상태로 반복되니 값이 높아졌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렇게 환수량을 줄이고 한 달간 테스트한 결과 실제로 KH 값이 정상 범위로 들어왔다.

    Ca: 산호가 골격을 만드는 재료

    Ca는 산호 골격의 주재료다. LPS는 살이 풍성해 보여도 안쪽에는 단단한 골격이 있고, 새 헤드를 만들거나 골격을 두껍게 할 때 Ca와 KH를 함께 쓴다.

    가장 아쉬운 건 버블 코랄이었다. 풍성했던 버블 코랄이 매우 오랜 시간 동안 뼈대와 폴립 부분이 살살 분리가 되다가 완전히 분리가 되어버렸는데 아마 해당 값을 추적했다면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NO3: 먹이를 처리한 뒤 남는 흔적

    NO3는 먹이, 배설물, 죽은 유기물이 박테리아 과정을 거친 뒤 남는 질산염이다.

    NO3가 높다고 바로 큰일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오래 높게 유지되면 조류 증가나 산호 색 변화와 연결될 수 있다. 반대로 무조건 0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산호와 공생조류, 박테리아 생태계도 어느 정도의 질소원을 필요로 한다.

    PO4: 이끼와 산호 성장을 같이 흔드는 값

    PO4는 인산염이다. 흔히 이끼와 연결해서 생각하지만, 인은 생명 활동에도 필요한 영양소다.

    문제는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수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너무 낮으면 산호와 미생물 균형이 흔들릴 수 있고, 너무 높으면 유리면 이끼, 암석 조류, 시아노 발생과 연결될 수 있다.

    감에서 기록으로 넘어가기

    45큐브 어항에 토치 산호, 스타 포립, 아칸 산호, 레더 산호, 니모, 블루탱이 있는 모습

    물론 생물에게 발생했던 증상들이 모두 테스트를 통해서 발견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그냥 감으로 넘어가기에는 답답함이 컸고 측정을 시작하고 나니 적어도 예전처럼 전부 감으로만 보지는 않게 되었다.

    물이 맑아 보이는지, 산호가 펴졌는지, 이끼가 늘었는지 같은 눈으로 보이는 변화 뒤에 측정치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같이 볼 기준점이 생겼다.

    소중한 생물들이 더 잘 자랐으면 좋겠다.

  • 셀리퍼트 NO3 질산염 테스트 사용법

    셀리퍼트 NO3 테스트를 해보려고 질산염 테스트 키트를 꺼냈다.

    구성품은 테스트 병, 1ml 주사기, NO3-1 액체 시약, NO3-2 가루 시약, 전용 스푼, 색상표, 설명서 정도로 단순하다.

    셀리퍼트 NO3 질산염 테스트 키트 구성품

    테스트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1. 테스트 병에 어항 물을 1ml 넣는다.

    이때 가능하면 최대한 거품 없이 뽑는 게 좋다.

    2. NO3-1 액체 시약을 4방울 넣는다.

    3. NO3-2 가루 시약 한 스푼을 넣는다

    셀리퍼트 NO3-2 가루 시약을 전용 스푼에 담은 모습.


    이때 스푼은 설명서 기준으로 가득 담은 뒤 윗면을 평평하게 맞춘다.

    숟가락으로 담다 보면 조금 넘칠 때도 있고 조금 모자랄 때도 있는데 그냥 넉넉하게 담고 손가락으로 살살 털어주면 숟가락에 딱 맞게 담아진다.

    4. 30초 동안 부드럽게 섞고 3분 기다린다.

    가루 시약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냥 살짝 흔드는 것보다, 설명서대로 시간을 맞춰 흔드는 편이 마음이 편했다.

    5. 색상표 하얀 부분 위에 시약을 올려놓고 위에서 색을 비교한다.

    셀리퍼트 NO3 테스트에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색상표를 보는 방식이었다.

    기본은 테스트 병을 색상표의 흰 부분 위에 올려두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색을 비교하는 것이다.

    공식 설명에서도 색을 비교할 때는 퍼진 자연광에서 보라고 되어 있다.
    블루 계열 어항 조명 아래에서 보면 색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색이 딱 하나로 떨어지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두 색 사이처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땐 그냥 중간 값으로 기록한다.

    종이 바닥에 올려놓고 색을 비교한다.

    3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일을 해서 정확히 3분 이후에 측정을 못 하는 경우에는 다시 시약을 만들어야 하나 궁금했다.

    설명서에 적힌 3분이 지났을 때의 색상과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의 색상을 비교해봤다.

    왼쪽이 처음 상태. 오른쪽이 30분 후 상태.

    눈으로 봤을땐 값의 색의 변화가 없어 보인다. 시간 단위로 비교해본 것은 아니지만 시간 단위로 시약이 방치된 거면 다시 테스트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reef2reef 등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확실한 답변은 없었다. 그냥 최대한 설명서대로 3분 후 측정하라는 내용만 있고 판독 가능 시간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옆에서 시약을 보는 법

    글을 쓰며 소개한 방법이 맞나? 하고 커뮤니티를 뒤져보니 옆에서 측정을 하는 방법도 있다고 해 소개한다.

    테스트 병을 세워 들고, 색상표의 흰 부분을 테스트 병 뒤에 댄 뒤 옆에서 색을 본다.

    옆에서 보면 색이 더 진하게 보이기 때문에, 색상표에서 읽은 값을 그대로 쓰면 안 되고 10으로 나눠야 한다.

    예를 들어 옆에서 봤을 때 50ppm 색에 가까워 보이면, 실제 기록은 5ppm 정도로 적는 식이다.

    셀리퍼트 NO3 테스트를 옆에서 보고 색상표와 비교하는 모습.

    기본은 위에서 보는 법을 쓰고 값이 애매하다면 옆에서 보는 방법을 보조로 소개한다.

    이번 측정값

    이번 NO3 측정값은 [10~25ppm 사이 체감상 약 15~20ppm] 정도로 보인다.